[단독] 최 씨 일가, 재산 독점하려 했나...특검 수사로 밝혀지나

단독 최 씨 일가, 재산 독점하려 했나...특검 수사로 밝혀지나

2017.01.04. 오전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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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 일가가 일종의 동업자 관계였다는 최 씨 의붓아들, 고 조순제 씨의 증언을 YTN이 단독으로 전해드렸는데요.

YTN이 역시 단독으로 입수한 조 씨의 2007년 진정서에도 최 씨 일가가 이 재산을 독식하려 했다는 정황이 나와 있습니다.

박영수 특검도 이런 증언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섰는데, 최 씨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의 의문점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수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고 조순제 씨가 지난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 앞으로 남긴 진정서입니다.

9장짜리 이 문서에서도 구국봉사단, 여성봉사단, 새마음병원 등의 단체가 최태민과 당시 박근혜 영애, 자신의 3인 협의 운영체제였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자금 부분에서만은 자신은 철저히 배제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순제 씨 아들은 최 씨 일가가 자신이 할머니, 임선이 씨와 만나는 것도 경계해 어느 순간 접촉을 끊었는데, 박정희 대통령의 사적 재산을 바탕으로 쌓은 부를 독점하려 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조 모 씨 / 조순제 씨 아들 : (최 씨 자매들은) 어느 수준 이상의 경제활동을 하게 됐을 때에는 저희 아버지가 자기 엄마에게 재산이나 뭘 받을까봐 철저하게 차단하고 막았어요.]

조순제 씨는 또 기찻길 옆 단칸방에서 어렵게 살던 최 씨 일가가 갑자기 수백, 수천억 자산가가 됐는데, 이 돈이 어디서 생겼겠느냐고 묻습니다.

최 씨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검팀은 조순제 씨의 아들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이규철 / 특검보 : 의혹이 가는 모든 부분은 자료를 전부 조사를 해볼 생각이라서 그 부분도 아마 앞으로 조사 과정에 따라서 포함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검은 조순제 씨 부부 친인척이 정수장학회와 영남대학의 실무진으로 참여한 것을 확인하고 이들 가운데 일부 인사를 소환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 씨는 또 진정서에서 최태민이 신학교육도 받지 않은 채 목사가 되었다고 썼는데, 조 씨 아들도 이에 대한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조 모 씨 / 조순제 씨 아들 : 저희 어머니 친척이 최태민 목사를 박해받던 시절에 숨겨준 상황인데, (최태민이)'성령이 뭐냐'는 질문을 친척에게 했는데 성령이 뭔지를 설명을 해도 이해를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조 씨는 또 자신이 기억하는 최순실 씨 자매와 사촌들에 대한 이야기를 책에 담을 계획입니다.

[조 모 씨 / 조순제 씨 아들 : 승호는 차분하고 조용하고, 유진이는 통통하고 귀엽고... 최순득이 (고모가) 임신해서 병원에 있을 때 어머니가 미역국 끓여다 주고...]

조 씨는 아버지가 부끄러운 가족사를 공개하면서까지 진정서와 증언을 남긴 이유는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최근 녹취록의 일부 부분만 공개돼 이용된 점은 불쾌하다고 털어놨습니다.

YTN 김수진[sue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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