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생 10명 중 1명 자살 고민..."어른들의 책임"

중·고교생 10명 중 1명 자살 고민..."어른들의 책임"

2016.11.25. 오후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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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중고등학생 10명 가운데 1명은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을 정도로 많은 청소년이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지난해 두 자리 숫자로 떨어졌던 초중고 학생들의 자살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사회적인 개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상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살에 대한 청소년들의 생각은 과연 어떨까요?

[황민우 / 고3 : 고등학교 생활 동안 자살할까 하는 충동이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어떻게든 성적을 올려야겠다는 그런 마음으로 임했을 때 정말 한 쪽으로는 (자살) 충동을 많이 느꼈었고….]

[이진실 / 고3 : 더 이상 내가 (무언가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법이 없을 때 가장 자살을 많이 생각하는 것 같아.]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가운데 1명은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었고,

자살을 생각해 본 학생 중 2% 정도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해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초중고 학생의 숫자도 지난해까지 감소 추세를 보이다 올해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중고등학생이 느끼는 자살 충동의 원인으로는 부모와의 갈등이 가장 높았고, 성적 문제와 친구와의 문제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성적이나 입시 스트레스보다 부모, 우리 어른들의 책임이 더 크다는 것입니다.

[신윤정 /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 내가 평소에 행복은 뭐라고 아이에게 이야기를 하나요. 내 모습을 봤을 때 아이는 세상이 살만하다고 느끼나요. 그게 저는 아이에게 핵심인 것 같아요. 그걸 보고 배우는 것 같아요.]

자살을 개인의 선택으로 치부하는 사회적인 분위기도 청소년들에게 왜곡된 관점을 심어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명수 / 자살예방행동포럼 라이프 대표 : 자살은 선택 가능한 하나의 옵션이라고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그런 문화가 전반적으로 바뀌어야 할 것 같아요. 어른들이 어떤 문제 해결 방식으로 자살이라는 걸 선택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그런 것들에 대한 학습효과도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YTN 시사프로그램 국민신문고에서는 오늘 밤 9시 자! 살자, 얘들아 괜찮니 편에서 청소년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우리 사회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논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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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홍상희[sa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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