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일가 재산, 뿌리는 최태민 부정축재?

최순실 일가 재산, 뿌리는 최태민 부정축재?

2016.11.19. 오전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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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순실 일가는 전국 곳곳의 부동산을 토대로 부를 축적해 왔는데요, 애초에 부동산을 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아버지인 고 최태민 씨의 부정 축재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 씨의 축재 과정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을 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순실 씨 일가가 서울 강남 일대의 부동산을 사들이기 시작한 시점은 1980년대.

최 씨 자매는 30대 초중반으로, 유치원과 가구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당시에도 억대였던 부동산을 사들였습니다.

이런 부동산을 살 돈이 어디에서 났을까.

최순실의 의붓형제인 고 조순제 씨는 생전에 남긴 녹취록에서 1970년대 초만 해도 아버지 최태민의 생계가 매우 어려웠는데, 구국선교단을 만들고 명예총재로 박근혜 영애를 영입한 뒤 부유해졌다고 증언했습니다.

선교단의 후신인 구국 봉사단에는 기업인들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운영위원 임명식에는 당시 현대건설 사장이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우중 전 대우 회장 모습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2007년 주한 미 대사관이 작성한 문서에도 최 씨가 박근혜 영애를 완전히 지배했고, 그 결과로 자제들이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는 소문이 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기업인을 상대로 모금한 뒤 기금을 횡령해 부를 축적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이에 대한 의혹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주자 경선에서 집중적으로 제기됐습니다.

특히 당시 한나라당 당원 김해호 씨는 최순실을 거론하며 재산 형성 과정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지적했습니다.

[김해호 /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당원 : 얼마나 많이 재산을 소유하고 있냐는 말이에요. 시가를 보시면 알 거에요. 얼마짜리라는 게 신사동에. 유아원 원장 하던 사람이 이 엄청난 재력을 어디서 모았느냐 하는 겁니다.]

당시 박근혜 후보는 관련 내용을 사실무근이라며 대부분 부인했고, 김해호 씨는 명예훼손으로 징역형까지 치렀습니다.

[박근혜 / 2007년 한나라당 당시 대선 후보 : (사실이라면) 형벌을 줬을 건데, 없으니까. 이거는 실체가 없는 일이 아니냐….]

하지만 최태민 씨가 8, 90년대에 걸쳐 박 대통령 배후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모았다는 증언과 물증이 최근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최씨 일가는 2대에 걸쳐 권력에 기생하며 국정을 농단하고 부까지 쌓은 셈입니다.

이들이 부정 축재한 재산을 환수하기 위한 특별법이 야권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명확한 조사가 시급해 보입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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