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웹툰 작가, 미성년자 성폭행 방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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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9. 오후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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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웹툰 작가, 미성년자 성폭행 방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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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여성 웹툰 작가가 과거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성폭행을 방조하고 지시했다고 직접 시인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웹툰 작가 A 씨는 당시 미성년자였던 피해자를 웹디자이너 B 씨(당시 36살, 남성)에게 소개해줬고, B 씨는 미성년자인 피해자를 지속해서 강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웹툰 작가 A 씨는 B 씨에게 피해자와 성관계를 맺으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피해자에게도 지속해서 "B 씨와 성관계를 해라"는 등의 메시지를 보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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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자의 폭로 글 일부

성폭행 가해자 B 씨는 성폭행 뒤 동영상 촬영을 하고, 구타하기도 했습니다. 미성년자였던 피해자는 나이 많은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실이 두려워 웹툰 작가 A 씨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A 씨는 공개적으로 "걸레" "임신해라." 등의 폭언을 SNS에 게시하며 피해자를 공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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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사실은 피해 여성이 SNS에 글을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웹툰 작가 A씨는 처음에는 사실을 부인하다가 "과거 성희롱 및 욕설에 사과하며, 과거에 제가 성희롱 및 성적 모멸감을 느끼게 한 많은 여성분에게 사과드린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인터넷에서 논란이 벌어지자 마자 A씨 스스로 범행을 인정한 셈입니다.

하지만, 현재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B 씨는 모든 SNS를 비공개로 돌리고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논란이 거세지면서 "작가의 웹툰에 성폭행 피해자를 조롱하는 내용이 있다"는 지적과 함께 피해자가 더 있다는 증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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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가 단행본을 내던 출판사는 앞으로 예정된 A 씨의 출판물을 모두 폐기하고 회수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A씨가 글을 연재하던 페미니즘 사이트 역시 A 씨의 글을 삭제하고, 피해자의 편에서 해당 사건에 관심을 가지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논란이나 SNS상의 사과로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성년자 성폭행과 방조, 및 모의의 혐의가 있어 법적인 절차에 따라 처벌을 해야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피해 여성은 "SNS에서 미성년자에게 가해지는 성범죄에 대한 논의와 사람들의 고발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전까진 이것이 강간 및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인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는데요. 실제로 많은 미성년자들이 성폭행을 당했어도 바로 인지하지 못하고 시간이 흘러 트라우마로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페미니즘이 화제가 되면서 내가 당했던 일이 성폭행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해당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해시태그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피해자 역시 "제가 힘을 얻어 말을 꺼내고 도움을 받을 수 있던 것은 페미니즘을 알게 된 덕이다."라며 지지와 연대를 보내주시는 많은 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한편 성폭행 가해자 B씨는 지인에게 "미국으로 가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웹툰 작가의 성폭행 방조에만 관심을 둘 것이 아니라 성폭행 가해자를 처벌하는데 초점을 맞춰야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YTN PLUS 최가영 모바일PD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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