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만 남은 시신...억울한 원혼, 4년 만에 풀었다

뼈만 남은 시신...억울한 원혼, 4년 만에 풀었다

2016.10.19. 오후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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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복준 / 한국범죄학 연구소 연구위원

[앵커]
4년 전 종적을 감춘 30대 여성이 있었는데요. 충북 음성군 밭에서 백골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동거하던 남성이 살해한 혐의로 체포가 됐는데 동생과 함께 시신을 암매장한 걸로 보입니다.

실종신고조차 되지 않아서 영원히 미제로 남을 뻔한 이 사건포함한 다양한 사회이슈,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과 함께 이 사건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동거녀를 살해하고 암매장을 한 끔찍한 사건입니다. 4년 만에 어떻게 들통이 난 건가요?

[인터뷰]
이게 없어진 것, 이 여성이 아마 살해된 것으로 추정하는 것은 2012년 9월로 보고 있어요. 그런데 이 사건을 해결한 변재관 경위라고 있습니다. 청주 상당경찰서 소속 직원인데요. 이 사람한테 변 경위한테 2015년 1월경에 첩보 하나가 입수가 되는 거예요.

첩수가 입보가 돼서 변 경위가 그때부터 사실 관계를 확인하던 과정에서 별도 수사를 꾸준히 한 것 같습니다. 굉장히 집념이 있는 형사입니다. 더군다나 음성경찰서에서 발생한 사건인데, 제보받은 변 경위는 청주 상당경찰서 소속이거든요. 그래서 별도 수사를 쭉 진행하다 보니까 제보 내용이 상당히 신빙성이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강력팀에다가 제보를 해서 같이 수사를 해 봤더니 이제 피해자의 사체를 예상되는 방치된 밭에서 발견을 한 거예요. 보니까 약 1m 정도의 구덩이 속에 여성이 백골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에서 소지품이나 옷가지는 없었다고 합니다. 단지 묶을 때, 결박할 때 사용한 노끈만 있었다고 해요.

[앵커]
시신과 함께 묶었던 노끈도 발견이 된 것이군요?

[인터뷰]
네. 그래서 이건 살인사건이 명백하다고 보고 그 당시에 여성과 동거생활을 했던, 동거남을 먼저 인근에 있는 용역회사에 가서 검거를 하고 순차적으로 그 사람의 재연에 의해서 또 동생과 함께 사체를 유기했다는 사실을 듣고 동생까지 체포한 지금 그런 사안입니다.

[앵커]
결국 경찰의 끈질긴 추격이 묻힐 뻔한 사건의 실마리를 찾은 건데요. 그런데 조사를 해 보니까 왜 이렇게 끔찍한 범행을 했다고 합니까?

[인터뷰]
본인은 그 당시에 동거녀가 헤어지자고 얘기를 해서 그래서 격분해서 주먹으로 때렸더니 사망해서 유기했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것 같은데요. 그 당시에 동거남이 하던 일이 뭐였냐 하면 보도방이란 일을 했어요.

보도방이란 유흥업소에 여성들을 공급해 주는 그런 직업을 가졌던 사람이 당시에 이 동거남의 어머니가 음성쪽에서 호프집을 했어요. 그 호프집에 종업원으로 있던 이 피해 여성을 알게 돼서 동거가 시작된 것이거든요.

[앵커]
혈육도 없었는지 신고도 안 된 그런 상황이라서요.

[인터뷰]
가족들이 좀 시골쪽이다 보니까 찾기는 열심히 찾은 것 같은데 정식으로 실종신고까지는 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지고요. 인적사항을 특정하기가 어려운 것이 이 여성분도 유흥업소를 전전하면서 가명을 주로 사용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상당히 찾기가 힘들었던 겁니다.

[앵커]
아까 시신을 발견했더니 결박된 것으로 추정되는 그런 노끈이 발견됐다고 말씀을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항상 이런 사건이 터지면 고의성 여부, 죽어서 묻은 건지 아니면 처음부터 죽을 의도가 있었는지 이 부분이 사실 중요한데 이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이게 이 사건이 4년 전 사건이다 보니까이 여성의 죽음과 두 사람이 연관된 사체를 유기한 것까지는 명백해요. 다만 조사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난항이 예상되는데 변호인의 조력을 받는다든지 그래가지고 살해의 고의성은 없었다, 단지 헤어지자고 해서 다투는 과정에서 주먹으로 몇 대 때렸는데 고의는 없었는데 사망을 해서 당황해서 갖다 유기했다, 이런 식으로 아마 변명할 것은 이건 뻔한 시나리오인데요. 그걸 깨는 게 경찰의 의무입니다.

[앵커]
그걸 입증해 나가는 것이 앞으로 경찰 수사 방향이 되겠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땅속에 영원히 묻힐 뻔한 끔찍한 범행이었는데요. 말씀을 하신 대로 경찰 한 분의 끈질긴 노력으로 세상에 드러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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