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인천 지하철 2호선 탈선 사고 은폐, “인천시 꼬리자르기 하고 있나?”

[투데이] 인천 지하철 2호선 탈선 사고 은폐, “인천시 꼬리자르기 하고 있나?”

2016.10.11. 오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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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인천 지하철 2호선 탈선 사고 은폐, “인천시 꼬리자르기 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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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6년 10월 11일(화요일)
□ 출연자 :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

“무인시스템 허점이 사고 원인인 듯”

- 지난 8월 탈선사고, ‘훈련’으로 은폐 시도 국감에서 드러나
- 관련자 직위해제 논의하고 있지만 인천시 책임 추궁해야
- 사고 원인은 무인시스템 허점, ‘타임아웃’으로 추측
- 전면 진상조사, 유정복 인천시장 해명과 사과 필요

◇ 정병진 아나운서(이하 정병진): 하루 약 40만 명이 이용하는 인천지하철 1, 2호선의 운영 기관이죠. 인천교통공사가 시민들에게 거짓말을 했어요. 열차가 탈선한 사고를 훈련이었다고 조작한 건데요. 뭐가 문제인지 좀 자세하게 따져보겠습니다. 인천평화복지연대 이광호 사무처장 연결해 놨고요. 저희 제작진이 인천교통공사에도 인터뷰 요청을 했습니다. 하지만 ‘빠른 후속 조치에 힘쓰겠다.’ 이런 답변과 함께 거절의 뜻을 전해왔다는 점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방송 들으시는 청취자 중에 혹시 인천지하철 이용하시는 분 있으시면, 이런 점들 더 개선이 필요하다, 이런 의견 있으실 때 유료문자 #0945번으로 문자 참여도 가능합니다. 그럼 이광호 사무처장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이하 이광호): 네, 안녕하세요.

◇ 정병진: 사무처장님께서도 인천지하철 2호선 이용하고 계십니까?

◆ 이광호: 네, 저는 평소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때문에, 항상 이용하고 있습니다.

◇ 정병진: 어떠세요? 예전에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다. 이런 말씀도 하셨던데요.

◆ 이광호: 그런 구간도 아직 있고요. 그리고 가장 불편함을 느끼는 건 급가속하고 급감속입니다. 그래서 승차감이 다른 지하철보다 많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 정병진: 급가속과 급감속 구간이 아직도 있어요?

◆ 이광호: 급가속과 급감속은, 항상 지하철이 출발하거나 역사에 들어갈 때 항상 느끼는 점입니다.

◇ 정병진: 그래요? 우리가 지하철을 평소에 이용할 때 자연스럽게 속도가 올라가고, 내려가고, 그렇게 되지 않습니까?

◆ 이광호: 네, 보통 그런데, 인천지하철 2호선은 운행 시스템 초기 단계라서 그런 것도 있고요. 제작 차량이 애초 계획보다 좀 적게 만들어지다 보니까 급가속, 급감속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 정병진: 승차감이 어느 정도예요? 간혹 우리가 시내버스를 타다보면, 급하게 출발해서 버스 안에서 넘어지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 정도인가요?

◆ 이광호: 네, 가끔 그런 경우도 있고요. 지하철 손잡이를 잡지 않았을 경우에는, 노인분들이나 어린이들 같은 경우에는 그런 불편도 겪고 있습니다.

◇ 정병진: 아, 손잡이를 잡지 않으면 넘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게 인천지하철 2호선 전면개통하고 초반에는 크고 작은 사고도 일어나고, 승객들 불만도 터져 나왔습니다. 시행 초기에는 그렇다 치더라도, 그 이후에는 어떻습니까? 요즘에는 운행 면에서 개선이 되었나요?

◆ 이광호: 8월 중순까지 인천시 특별 안전점검을 한 이후에는 조금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다만 저희가 계속 불안해하는 것은 초기에 안전사고가 났을 때 교통공사든 인천시든 적절하게 대응을 못하다보니까 그런 것에 대한 불신이 시민들에게는 계속 쌓이게 되는 거죠.

◇ 정병진: 네, 탈선사고가 났는데 이걸 훈련이었다. 이렇게 거짓 보고했다가 들통이 났어요. 이게 언제 일어났던 사고였습니까?

◆ 이광호: 저희도 그때만 생각하면 아찔한데요. 개통이 7월 30일에 됐고요. 개통 후 일주일 지난 8월 7일 저녁에, 운현차량기지, 그러니까 지하철이 운행한 다음에 기지에 들어가는 순간에 탈선 사고가 생기게 된 겁니다. 그런데 이 탈선 사고가 생기고 난 다음날 5시에서 5시 반까지 복구를 했는데요. 만약 6시까지 복구 작업이 이루어졌다고 하면 그 다음날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을 것이라고 보입니다.

◇ 정병진: 이게 차량 기지 쪽에서 발생한 사고였기 때문에 승객들은 안타고 있었던 거죠?

◆ 이광호: 그나마 다행이었던 거죠. 만약 승객들이 타고 있었을 경우에는 대형 참사로 발생했을 수도 있습니다.

◇ 정병진: 그래서, 사람들이 안타고 있었기 때문에 이거 은폐하면 모를 것이다, 이렇게 오판한 것 아니냐? 이런 지적도 제기되고 있어요.

◆ 이광호: 네, 그런 것 같습니다. 개통 후에 안전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다보니까, 탈선사고까지 알려지면 그 당시에 운행을 전체 책임지고 있었던 경영본부장이라든지, 정무부시장이라든지, 인천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질타가 계속 될 것 같아서 아마 은폐하려고 했던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정병진: 전동차가 바퀴에 불꽃을 내면서 탈선하는 모습이 CCTV에 잡혀서 발각되었다면서요? 이게 국정감사에서 나온 자료인데요.

◆ 이광호: 네, 그렇죠. 저희는 애초 단계부터 CCTV가 있을 거라면서 계속 확인을 하자고 했는데, 그마저도 교통공사에서는 CCTV가 없다고 저희한테 공식적으로 이야기를 했고요. 시에서도 CCTV 확인을 계속 안 해왔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정병진: 네, 그러다가 이게 지난 5일 국회 환노위 국정감사에서 자료가 나왔어요. 그래서 알려지게 되었는데, 인천 지하철 2호선과 비슷한 방식의 무인운전시스템을 도입한 다른 지역이 있습니다. 대구나 김해, 이런 지역에 비해서 인천지하철 2호선, 시운전 기간이 짧았다, 안전을 검증할 수 있는 기간이 너무 촉박했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이광호: 법적으로 종합시운전 60일 이상을 거치면 되는데요. 이게 60일 이상이라고 되어 있다 보니까 60일이나 61일, 62일, 이렇게 시운전을 하고 개통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김해 경전철이나 부산 4호선 같은 경우에는 60일이라는 법적 기간을 맞추고 난 다음에도 시운전, 시민들이 직접 타보는 시승이나 운영준비라는 별도 기간을 거쳤거든요. 그리고 김해 경전철 같은 경우에는 4월 개통 예정이었는데, 시운전을 하다가 문제가 발견되니까 6월, 7월로 개통을 연기했던 사례도 있습니다. 그런데 인천지하철은 유독 7월 30일이라는 개통 날짜를 맞춰놓고 억지로 개통을 하다보니까 이런 안전사고들이 계속 일어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이번 탈선사고 관련해서는 원인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그때 차량 기지에서 탈선할 때는 기관사가 있었다면서요?

◆ 이광호: 네, 그 당시는 시운전이다 보니까 현대로템 측에서 직접 기관사들을 파견해서 운영하고 있었고요. 지금은 기관사는 아니고 보조인력, 안전인력이 탑승해서 운영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 정병진: 그 인력들이 차량기지에서 운전하다가 탈선한 겁니까?

◆ 이광호: 그렇죠. 미흡한 운전 시스템이라고 저희가 보는 거고요. 그리고 원인을 철저하게 좀 따져봐야 합니다. 이제야 진상이 밝혀졌으니까 그 원인에 대해서는 규명을 해야 하는데, 그 당시에도 전문가들이 이야기했던 것은 타임아웃이라고, 이게 무인시스템이다보니까 중앙 관제소에서 지하철이 어디쯤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전산으로 파악하게 되는데, 이게 중간에 지하철이 사라지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걸 타임아웃이라고 표현하는데, 타임아웃 현상이 있었던 것 아닌가? 이런 의혹도 제기되고 있고요. 그러다보니까 그 당시 있었던 기록들에 대해서 전체 공개가 되고, 전문가들하고 시민단체나 시의회하고 같이 해서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과정이 지금 당장은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 정병진: 그러니까요. 원인이 참 궁금한데요. 급격하게 좌우로 핸들을 틀어서 탈선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 이광호: 그렇죠.

◇ 정병진: 그렇기 때문에 이 궤도에서 어떻게 이탈하게 된 건지, 이런 부분들이 참 궁금합니다. 5721번님, “저는 일 때문에 승용차를 이용하는데요. 집 바로 앞에 2호선 완정역이 있어도 가족들에게 가능한 버스를 이용하라고 말합니다. 솔직히 겁나거든요.” 이렇게 문자 주셨어요. 시민들이 이렇게 불안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번 탈선 사고와 관련해서 책임자 처벌은 어떻게 이루어졌습니까?

◆ 이광호: 지금 이 탈선 사고 관련한 내용들이 폭로되고 난 다음에 교통공사에서는 관련된 본부장, 경영본부장과 기술본부장에 대한 직위해제를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시민들이나 시민단체 쪽에서는 이게 인천시나 교통공사에서 책임을 회피하고 꼬리 자르기 하는 거 아니냐고 하는 문제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제기하는 이유는 그 당시에 교통공사 사장이 사표를 내고 자리를 비운 상태였거든요. 그 다음에 개통이 굉장히 문제제기가 되니까 인천시장과 인천 정무부시장이 개통과 관련된 책임을 지고 안전에 대한 점검을 계속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가운데에 이 사고가 생긴 거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시에서는 보고가 잘 안 되었기 때문에 잘 몰랐다고 이야기하는데, 그렇게 발뺌하고 있는 것 자체가 꼬리 자르기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되고요. 지하철 2호선은 개통 전에도, 그리고 만들어지는 과정에서도 여러 가지 문제제기가 계속 되어 왔기 때문에, 그동안 제기되었던 문제에 대해서도 꼼꼼히 살펴보고, 인천시 교통공사 등에 대한 감사를 전체 진행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 정병진: 네, 지금 말씀하신 것에 따르면 인천시의 관리감독 의무도 잘 지켜지지 않은 것 같다, 이렇게도 볼 수 있겠네요?

◆ 이광호: 네, 그건 맞는 이야기입니다.

◇ 정병진: 그렇다면 후속 조치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인천교통공사는 빠르게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 이광호: 교통공사 자체로 후속 조치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고요. 인천시가 후속조치에 대한 논의를 해서, 시장이 직접 대안을 만들어서 발표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고요. 지금은 교통공사 감사실하고 시 감사실이 자체 감사를 하고 있는데요. 이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 의회, 대책위나 시 집행부 같이 공동으로 진상조사단을 꾸려서, 탈선사고 등 기존에 있었던 사고에 대한 전면적인 진상조사를 하는 것이 가장 먼저라고 보고요. 두 번째는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관련된 직, 간접적 책임자에 대해서 엄격한 처벌 기준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유정복 시장이 시민들에게 직접 나서서 관련된 해명과 사과를 하는 것만이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들의 신뢰를 다시 얻어서,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불감증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정병진: 네, 시 차원의 적극적인 대처, 문제점을 확인하고, 책임 질 것이 있으면 거기에 대해서도 처리하고, 대책을 강력하게 강구해야 한다, 이렇게 주문하는 걸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광호: 네, 감사합니다.

◇ 정병진: 지금까지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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