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첫 시행...뒤바뀐 업계 '풍속도'

김영란법 첫 시행...뒤바뀐 업계 '풍속도'

2016.09.28. 오후 10: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김영란법 시행 첫날 고급 한식당과 관공서 주변 화원은 손님들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반대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내식당이나 지하 식당가는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습니다.

김영란법으로 달라진 업계 풍속도, 차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창 손님들로 붐벼야 할 점심시간이지만 한식당은 테이블이 텅텅 비어 있습니다.

평소 줄을 잇던 예약 문의도 거짓말처럼 뚝 끊겼습니다.

김영란법 시행에 대비해 저렴한 메뉴도 마련했지만, 소용없습니다.

[고급음식점 운영자 : 오늘도 낮에 한국 손님 1팀, 외국 손님 2명밖에 없고, 저녁도 예약이 없고…. 벌써 직원도 줄였어요. 힘들어서.]

반대로 공공기관 구내식당은 앉을 곳 하나 없이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잇따른 발길에 덩달아 조리원들도 눈코 뜰새 없이 바쁩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근처 지하상가 식당도 사람들이 쉴새 없이 몰리기는 매한가지입니다.

[권우석 / 직장인 : (김영란법이) 화제니깐 회사에서 관심도 많고 교육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비싼 음식점보다는 조금이라도 가격이 저렴한 곳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관공서 근처 꽃집은 직격타를 맞았습니다.

매출이 반으로 준 데다 배달을 하루 앞두고 주문이 취소되는 사례도 잇따랐습니다.

[홍성천 / 꽃집 운영자 : 어차피 이렇게 되다 보니 가격은 낮출 수밖에 없고…. 저뿐만이 아니라 (화훼업계가) 전국적으로도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골프장도 지난 주말과 비교해 예약률이 뚝 떨어졌습니다.

[골프장 관계자 : 김영란법 때문이라고는 말씀 못 드릴 것 같아요. 근데 예약 취소는 많이 왔어요.]

김영란법 시행으로 공직자들이 몸을 사리는 사이 외식업계와 화훼업계 등도 움츠러들면서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