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질환 아토피, '줄기세포'로 치료 가능해진다

난치질환 아토피, '줄기세포'로 치료 가능해진다

2016.06.08. 오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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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토피 피부염은 치료 약을 써도 증상이 일시적으로 완화하거나 악화를 막는 데 그쳐 완치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연구팀이 중증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를 쓴 결과 증상이 좋아지고 부작용도 별로 없어 치료 가능성을 처음으로 확인했습니다.

임상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릴 때부터 아토피 피부염을 심하게 앓아 온 37살 김혜일 씨.

여러 병원을 찾고 좋다는 약을 다 썼지만 증상이 좋아지지 않아 거의 치료를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약이 임상시험에 들어간다는 소식을 듣고 시험에 참가했습니다.

[김혜일 /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 : 전혀 기대 없이 그냥 한 번 해보자 그러고 했는데 주사 맞고 나서 2∼3주 지나니까 피부가 좋아지는 거예요.]

김 씨의 치료에 사용된 약이 바로 줄기세포를 이용한 아토피 치료제입니다.

제대혈에서 추출한 건데 제대혈 줄기세포는 자신의 세포와 다르지만 다른 사람에게 이식 후에도 거부반응을 잘 일으키지 않아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작고 다른 약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연구팀이 모두 26명에게 치료제를 투여하고 2주 간격으로 12주까지 관찰한 결과, 전체 환자의 절반 정도에서 피부가 붉게 변하는 홍반과 가려움증, 불면증 등의 증상이 지속해서 개선됐습니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는 스테로이드제를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완치가 어렵고 장기적으로 쓰면 고혈압 등 부작용이 발생해 주의가 필요했는데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확인한 겁니다.

[김태윤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 : 줄기세포 같은 경우는 한 번의 주사로 약 3개월간 호전을 볼 수 있고 부작용도 별로 없고 해서 앞으로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는 고무적인 결과를 갖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줄기세포 분야의 권위지 스템 셀 온라인판 최근호에 실렸습니다.

YTN 임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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