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장, 옥시 보고서 조작 개입" vs "관여한 적 없다"

"김앤장, 옥시 보고서 조작 개입" vs "관여한 적 없다"

2016.05.10. 오후 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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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체인 옥시와 법률대리인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논란의 중심에 떠올랐습니다.

옥시 측에 유리한 실험보고서를 작성해준 혐의로 구속된 서울대 조 모 교수가 보고서 왜곡 책임이 옥시의 변호를 맡은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있다고 주장하고 나선 건데요.

옥시 측의 변호를 맡은 김앤장이 서울대 조 교수팀의 실험에서 살균제에 인체 유해성이 의심된다는 내용을 확인하고도 이를 숨기도록 옥시 측에 법률 자문을 했다는 겁니다.

그러나 김앤장 측은 실험에는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 조 교수가 작성한 보고서를 전달받아 법원에 제출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검찰도 조만간 경위 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검찰 조사에서 김앤장 측이 보고서의 특정 데이터를 바꾸는 등 조작에 가담했다는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는다면 형사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이런 가운데 김앤장의 무차별적인 변론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김앤장이 일본 정부의 논리를 대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반발을 사기도 했는데요.

론스타가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하던 시기에 론스타의 법률대리인 역할을 했던 곳도 김앤장이었습니다.

하지만 법조계 일각에서는 악덕 기업이라도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다만 옥시 제품 실험 보고서에서 유해성 관련 내용을 김앤장이 고의로 누락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윤리적 책임에서 벗어나긴 힘들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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