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로 비밀번호 '슬쩍'...독신 여성만 노려

몰카로 비밀번호 '슬쩍'...독신 여성만 노려

2016.05.03. 오전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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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의 집 현관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수법으로 빈집에 드나들던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대학가에 여성 혼자 사는 오피스텔과 원룸이 범행 대상이었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원룸에서 자취 생활을 하는 대학생 A 씨는 얼마 전 소름 끼치는 일을 당했습니다.

평일 대낮에 자신이 잠든 사이, 집 안에 낯선 남성이 들어와 있던 겁니다.

[피해자 A 씨 : 낯선 남자가 제 방에 들어와 있었고, 눈이 2초 정도 마주쳤어요. 사건 있고 며칠 동안은 밤에 잠을 못 자고….]

현관 위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피해자 집에 드나든 겁니다.

인터넷으로 산 카메라는 겉보기에 화재경보기와 똑같아 피해자들은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지난 2월부터 2달 동안 무려 10차례나 몰래 남의 집에 들어가 신분증 등을 찍어 달아났습니다.

피의자는 대학가를 돌며 여성 혼자 사는 집만 골라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특히 다른 피해자에게 걸리자 오히려 폭행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뒤 달아나기도 했습니다.

여자가 사는 집 안을 보고 싶었다는 게 범행의 이유였습니다.

경찰은 이처럼 혼자 사는 여성일수록 범죄 대상이 되기 쉬워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재춘 / 서울 마포경찰서 강력팀 : 보통 출입문 비밀번호를 네, 다섯 자리로 만드는데 비밀번호를 길게 만들고 가린 채로 빠르게 눌러야 (범죄 예방에) 좋습니다.]

경찰은 주거침입과 상해 등의 혐의로 43살 임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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