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심 걱정은 그만"...야구로 뭉친 아이들

"근심 걱정은 그만"...야구로 뭉친 아이들

2016.04.22. 오전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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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청소년들을 모아 만든, 조금은 특별한 야구 리그가 개막했습니다.

혼자 이겨내기 힘겨웠던 시간을 보낸 학생들이지만 야구로 하나가 됐습니다.

차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백 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유니폼을 입고 운동장에 모였습니다.

야구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대부분 사연 하나씩 가슴에 품고 있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야구선수의 꿈을 접었거나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힘든 시간을 보낸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운동장에서만큼은 그런 걱정을 야구공에 실어 멀리 날려 보냅니다.

[노르 알 하산 / 장평중 3년·이라크인 : 친구들이랑 친하게 지내고, 야구를 좋아하니깐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하게 됐어요.]

서울지역 8개 경찰서는 이처럼 힘든 상황에 놓인 청소년과 야구를 좋아하는 학생들을 모아 지난해 경찰 청소년 야구단을 만들었습니다.

마음 둘 곳 없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섭니다.

프로야구처럼 개막식을 시작으로 리그전을 벌이고, 가을에는 포스트 시즌도 치릅니다.

이들의 사연을 들은 야구계에서도 지원과 함께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허구연 /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발전위원장 : 이런 활동을 통해서 큰 목표를 가지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그런 장이 되는 축제의 마당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경찰은 야구 덕분에 학생들의 성격이 밝아지고, 꿈과 희망을 찾게 됐다며 야구단 수를 꾸준히 늘리겠다는 계획입니다.

청소년들은 야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우정을 나누고 고민을 털어버리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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