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자동주행 키스, 이의 있습니다!

'태양의 후예' 자동주행 키스, 이의 있습니다!

2016.04.08. 오후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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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안 보면 안 된다는 특히 여성들에게 대단히 인기가 많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 태후의 한 장면입니다.

주연만큼 인기가 많은 조연 커플, 진구, 김지원 거플이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자동주행장치를 켠 뒤에 키스를 하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이 방송된 이후 인터넷에서는 저런 장면이 실제 가능할까 하는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알아봤습니다.

저도 한때 자동차 담당 기자를 해봐서 대충 자동차의 각종 기능을 알고 있지만 보다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태양의 후예에 등장한 차를 간접광고로 지원한 자동차 메이커의 자문을 받았습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자동차는 제네시스입니다.

이번에 새로 브랜드네임을 한 최신형 제네시스 EQ는 아니고 그 이전 단계의 제네시스 모델입니다.

이 차에는 옵션에 따라 자동주행기술인 '주행조향보조시스템' LKAS가 장착이 돼 있습니다.

이 장치를 켜면 차량은 차선을 이탈하지 않고 알아서 속도도 조절하면서 이른바 '자동주행'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도로의 조건입니다.

차선이 정확하게 그려져 있어야 하고 또 차선이 불분명한 교차로 등이 없어야 합니다.

이런 조건이 모두 충족된 도로라면 드라마처럼 '자동주행 키스'가 어쩌면 가능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처럼 일반 시내 도로는 차선이 명확하지 않고, 교차로도 있고, 또 공사 중인 곳이 많기 때문에 '자동주행' 기능을 적용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게 자동차 메이커의 설명입니다.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데 드라마라서 그런 설정이 가능했을 거라는 겁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자동주행 중 키스'는 이론적으로, 또 기술적으로는 가능할 수 있는데 일반 도로에서 실행한다는 것은 아직 불가능하거나 아주 위험하다는 겁니다.

말씀을 드린 김에 이것도 짚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드라마를 유심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드라마에서 진구 씨가 작동시킨 버튼은 자동주행 기능의 '주행조향보조시스템' LKAS가 아닙니다.

실은 차선이탈경보시스템(LDWS) 버튼이었습니다.

이 시스템은 차량이 차선을 이탈했을 때에만 운전자에게 경보를 제공하는 장치입니다.

아마 드라마에서는 설정 상 자동주행 기능을 작동한 뒤에 키스신을 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해당 차량에는 그 기능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차선이탈방지 장치 버튼을 대신 누른 것으로 설정되지 않았나 싶은데요.

그걸 문제 삼자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말 그대로 드라마는 허구를 전제로 한 드라마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드라마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워낙 인기가 많다보니 혹시나 젊은 분들이 '자동주행 키스신'을 아무 생각없이 따라하다가 큰 사고가 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자세하게 설명을 드렸습니다.

오점곤 [ohjumg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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