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컵라면에서 심각한 이물질 발견

단독 컵라면에서 심각한 이물질 발견

2016.04.07. 오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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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라면에 새파란 이물질이 보기 흉할 정도로 심하게 묻어 있습니다.

용기에도 시커먼 그을음이 넓게 퍼졌습니다.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구입한 소비자는 무심코 제품을 열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곰팡이 라면 피해자 : 뜨거운 물 받으려고 비닐을 뜯고 뚜껑을 열었는데 안에 먼지가 쌓여있더라고요. 자세히 보니까 곰팡이인 거 같기도 하고….]

공정을 추적해보니 1월 22일 오후 4시 26분에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제품을 구입한 게 2월 중순이니까, 불과 20여 일 사이에 문제가 생긴 겁니다.

식약처에서 지정한 연구소에 제품을 의뢰해 분석해봤습니다.

한국식품정보원과 일본 위생미생물연구센터의 공동 검사 결과, 이물질은 푸른 곰팡이로 알려진 페니실리움이었습니다.

항생 물질인 페니실린을 만들기도 하지만, 식품 오염의 원인이 되는 유해성 독소를 내뿜는 물질입니다.

[이은정 / 순천향대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어떤 독소는 간암을 유발하기도 하고, 어떤 독소는 콩팥 기능을 떨어뜨리기도 하고, 어떤 독소는 신경계에 작용을 해서 경련이나 호흡마비 같은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업체 측은 라면을 만들 때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합니다.

공장 안의 습도가 낮기 때문에 곰팡이가 필 수 없고, 유통 과정에서 용기가 파손된 틈으로 균이 들어갔을 거라는 겁니다.

하지만 연구소 측 설명은 다릅니다.

발견된 곰팡이가 건조한 환경에서도 자랄 수 있고, 유통뿐 아니라 생산 단계에서도 오염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놓았습니다.

소비자 역시 제품을 샀을 때 포장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확신합니다.

[곰팡이 라면 피해자 : 제가 볼 때도 정상적이었어요. 비닐은 다 씌워져 있는 상태였고요. 네, 비닐이 빵빵했어요. 밑에서부터 항상 이렇게 뜯는 게 습관이 되니까 정상적으로 뜯었고….]

사실이 불거지자 해당 라면 업체는 소비자와 접촉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YTN 이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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