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죽는 침엽수...한반도 산림생태계 '위기'

말라죽는 침엽수...한반도 산림생태계 '위기'

2016.04.04. 오전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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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식목일을 하루 앞두고, 우리나라 산림 생태계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는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우리나라 대표적 침엽수들이 기후 변화 등으로 집단 고사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양시창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사계절 푸른 잎을 뽐내야 할 나무가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채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잎과 열매를 맺지 못하고 서서히 말라 죽어가는 겁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계곡이나 절벽 근처에 있는 나무일수록 상태는 심각합니다.

지구 상에 우리나라에만 존재하고 있는 대표적 침엽수 구상나무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가지가 쉽게 부러질 정도로 나무가 말라죽는 집단 고사가 한반도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덕유산뿐만 아니라 설악산의 분비나무, 지리산의 구상나무 집단 고사도 심각한 상황이라는 지적입니다.

[서재철 / 녹색연합 전문위원 : 지리산에 노고단부터 반야봉까지에는 수천 개체에 가까운 고사가 나타나고 있고요. (설악산) 소청대피소 주변에는 전체가 고사한 것으로 확인되고….]

실제로 지리산 구상나무는 2012년 고사율이 36%였지만 지난해 60%를 넘어섰습니다.

설악산의 분비나무도 2011년보다 지난해 고사율이 4배 이상 급증했고, 덕유산 구상나무 역시 2배 이상 늘었습니다.

문제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는 점.

건조해진 겨울 날씨가 침엽수들의 집단 고사 원인으로 추정되지만 기후 변화를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국립공원도 말라죽는 나무를 살리기보다 종 보존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박은희 / 국립공원 식물복원센터 : 기후변화에 따라서 고사 되는 걸 저희가 둘 수 없다 보니까 고정조사구 개념으로 모니터링을 추진하고 있고요. 자생지 복원을 할 수 있는 개체 종들을 계속 증식시키고 있습니다.]

소나무도 재선충병이 이달 말부터 다시 확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위기에 직면한 한반도 침엽수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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