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반복되는 '명절 증후군'...예방법은?

매년 반복되는 '명절 증후군'...예방법은?

2016.02.10. 오후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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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택, 아주대 가정의학과 교수

[앵커]
즐거워야 할 명절입니다만 명절이면 꼭 따라다니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명절증후군인데요. 명절증후군의 부작용,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전문가와 함께 건강을 위협하는 명절증후군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김범택 아주대 가정의학과 교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명절만 되면 찾아오는 불청객, 명절증후군인데요. 증후군이라고 하니까 여러 가지 증세가 있겠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명절증후군 증상은 사람마다 다 다른데요. 보통 두통이 있으시다거나 소화가 잘 안 된다거나 목에 걸리는 느낌이 있을 수 있고 어깨나 허리 같은 데 통증이 있을 수도 있고 쉽게 피곤하실 수도 있고 이런 비특이적인 증상과 불안과 분노, 우울감 같은 정신적인 증상이 보통 같이 나타납니다. 이런 것들이 이제 평소에는 괜찮으시다가 명절 때만 되면 나타나신다고 하면 명절증후군을 생각해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증세가 한두 가지가 아니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굉장히 다양합니다.

[앵커]
명절음식 준비하고 손님 치르는 것도 고된 노동이고 장시간 운전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만 그런 게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인터뷰]
아무래도 명절이 되게 되면 평소랑 생활 패턴이 많이 달라지기게 됩니다. 장시간 운전도 하셔야 되고요. 또 낯선 곳에 가셔서 낯선 친척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되고 또 음식 준비하시는 것도 굉장히 큰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큰 스트레스를 받으시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스트레스 가운데서는 사람은 아무래도 혈압도 조금 올라갈 수 있고 심장도 두근거릴 수 있고 또 소화액도 줄어서 소화도 잘 안 될 수 있고 또 근육이 뭉쳐지기 때문에 어깨라든가 긴장성 두통 같은 증상들도 생길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앵커]
그런 여러 가지 이유로 해서 뻐근해진 몸을 좀 쉽게 풀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인터뷰]
아무래도 이런 것들은 이완을 해 주시는 게 좋겠습니다. 마음뿐 아니라 몸도 이렇게 이완을 해 주시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요. 그래서 한 자세로 오랫동안 음식준비를 하신다거나 이럴 때 1시간 정도 준비를 하신다고 하면 10분 정도는 체조라든가 스트레칭을 해 주시는 게 좋겠고요. 또 저녁에 일이 끝나시고 난 다음에 식구들이 같이 찜질방 같은 곳에 가셔서 목욕을 하시면서 뭉친 근육을 풀어주시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좋은 스트레칭법, 쉽고,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게 있을까요?

[인터뷰]
제가 간단하게 온몸 스트레칭을 하는 방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똑바로 앉으신 후 두 손을 가슴에 모으시면 되겠습니다. 모으시고 이 상태로 앞쪽으로 쭉 밀어줍니다. 이렇게 한 5초 정도 두셨다가 다시 또 가슴에 모아주시게 됩니다. 이게 1단계이고요. 그다음에 이렇게 다시 쭉 밀어준 다음에 이번에는 머리 위까지, 귀까지 올려주시게 되면 상당히 굳어진 몸을 풀어줄 수 있습니다. 다시 또 이렇게 내려주시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쭉 미시고 머리 위로 올리신 상태에서 그다음에 다리라든가 온몸을 쭉 한번 펴주시는 겁니다. 뒤로 쭉 재껴주시면 상당히 도움이 되실 수 있고요. 응용동작으로 옆으로 구부려준다든가 아니면 앞으로 민 상태에서 좌우로 흔들어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명절증후군이 정식 의학 용어는 아니라고요.

[인터뷰]
맞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용어가 나올 정도면 실제로 명절이 끝나고 이런 증세로 찾아오는 환자들이 많이 있습니까?

[인터뷰]
명절증후군은 말씀하신 대로 어떤 병이 있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고 우리나라의 고유한 풍속 속에서 저희가 스트레스도 좀 많이 받고 또 생활 습관도 바뀌기 때문에 나타나는 병이라서 이런 것들은 병이라기 보다는 문화관련증후군이라고 해서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에서만 나타나는 증상들입니다.

대개 병원에 명절 전, 후로 해서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병원이 휴진하기 때문에 그런 것도 많고요. 확실하게 병원에 오시는 분들 중에서는 아까 말씀을 드린 것처럼 두통이라든가 근육통 같은 증상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명절 후에는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차례상을 준비하면서 일부 고부갈등을 겪는 가정들도 있겠습니다만 그런 게 또 원인이 될 수도 있겠습니까?

[인터뷰]
아까 말씀을 드린 대로 낯선 환경에 있다고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큰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때는 대표적으로 조금 시댁 식구들이라든가 특히 남편분들이 많이 배려를 해 주시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남편분들이 같이 음식 준비를 도와주신다든가 또 명절이 끝나고 나면 친정쪽에 가셔서 쉬실 수 있도록 배려를 해 주시고 필요하다고 하면 어깨 안마도 좀 해 주시고 그러신다면 훨씬 더 이런 것들이 적게 생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명절증후군 가운데 주부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게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 들었습니다. 그게 어떤 증상인가요?

[인터뷰]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에 있는 인대가 두꺼워져서 그 밑으로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있는데 손바닥을 눌려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손도 저리실 수가 있고요. 또 쥐는 힘이 약해져서 물건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손목터널증후군을 지금 설명을 해 주셨는데 명절이 지난 뒤에 증후군 환자를 비교를 했더니 해마다 환자가 증가를 했고 2010~2015년 사이에 30% 증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요. 그래서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3배 이상 많았다고 하고 이런 통계가 있는데 여성이 많은 이유가 집안일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인터뷰]
집안일로 관련이 있으시고요, 무엇보다도 손목터널 자체가 여자분들은 좁으시고 또 인대가 두꺼워지는 것 자체는 여성호르몬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여성호르몬이 떨어지시는 폐경이 주요한 원인이고 또 동작 중에서는 돌리는 동작이라든가 쥐어짜는 동작 같은 것들이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명절준비를 하실 때 이런 것들 때문에 노력을 해 주셔야지 그런 것들이 걸리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앵커]
손목터널증후군이 매년 늘어나는 이유가 있을까요?

[인터뷰]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이유는 폐경의 여성 인구가 증가하는 것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또 일부에서는 손목터널증후군이 주부뿐 아니고 마우스, 컴퓨터 마우스를 많이 쓰는 직장인들도 많다고 하던데요?

[인터뷰]
맞습니다. 그래서 손목에 무리한 동작들은 피하시는 게 좋겠고요. 그래서 손목이 차게 되면 더 이런 증상들이 생기기 쉽습니다. 그래서 항상 좀 손을 따뜻하게 유지를 해 주시고 그다음에 손이 차가울 것 같으면 이렇게 따뜻한 물로 수건을 적셔서 찜질 같은 것을 해 주시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고요. 또 붕대 같은 것을 감아주셔서 손목을 덜 쓰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앵커]
지금 보면 화면으로 손목터널증후군 자가진단법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진단법이 있군요.

[인터뷰]
여러 가지 의심해 보실 수 있는 증상들을 보실 수가 있는데 대표적인 게 손가락 끝의 감각이 떨어진다든가 아니면 손바닥이, 특히 엄지, 검지, 중지 쪽 바닥이 저리신다든가 주무시다가 보면 저린 것 때문에 깨셔서 일어나셔야 된다든가 아니면 자꾸 손을 터셔야만 손의 저린감이 덜한다든가 이런 증상이 있으시다면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보셔야 되고 특징적으로 손목을 구부리셔서, 90도 정도 구부리시고 마주대신 상태로 1분 정도 뒀을 때 그런 것들이 심해진다고 한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앵커]
손목터널증후군, 자가진단법까지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마는 그런 증후군이 있다고 하더라도 주부의 경우에는 일을 전혀 안 할 수는 없단 말이에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인터뷰]
우선 그런 증상이 있으시다면 일단 손을 덜 쓰시도록 해 주시고 아까 말씀드린 들고 쥐어짜는 동작들을 피해주시는 게 좋겠고요. 그다음에 손을 따뜻하게 해 주시고 필요하다고 한다면 테이핑 같은 것도 도움이 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끝으로 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주부습진도 예전에는 굉장히 많았던 질환 중 하나인데 주부습진이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까지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무슨 예방법이라든가 치료법이 있을까요?

[인터뷰]
주부습진은 아무래도 물이라든가 세정제가 손에 자꾸 닿아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주부습진이라는 말도 쓰지만 남자분들한테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수부습진, 손에 습진이라는 말도 많이 씁니다. 명절 같은 경우처럼 일을 많이 하면 당연히 늘어날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물 일을 하실 때는 반드시 면장갑을 끼시고 그 위에 비닐장갑이라든가 고무장갑을 끼셔서 물이 직접 닿지 않도록 노력해 주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범택 아주대 가정의학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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