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 시간 넘게 '뱅뱅'...비상 장비도 먹통이었다

단독 한 시간 넘게 '뱅뱅'...비상 장비도 먹통이었다

2015.12.13. 오전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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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 제주공항은 사실상 암흑이었습니다.

관제탑과 비행기 사이에 연락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공항 측은 통신장비가 이상이 생겨 비상 장비를 가동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YTN 취재 결과 주장비는 물론 비상 장비마저 먹통이었던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관광객들로 붐비던 제주공항이 갑자기 마비됐습니다.

착륙을 못한 비행기 수십여 대가 공항 주변을 맴돌았고, 일부는 발길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비행기와 관제탑의 통신이 두절된 겁니다.

[탑승객]
"비행기가 이륙을 했는데, 30분 넘게 계속 하늘에 있다가 회항을 한 상태에서 또 대기했다가 결국 비행시간이 총 3시간이었어요."

이착륙 과정에서 관제사와 조종사 사이의 교신은 한시라도 끊겨서는 안 되기 때문에 어떤 공항이든 비상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장비가 고장나더라도 통신은 금방 재개돼야 합니다.

한국공항공사 측도 주장비의 장애가 발생한 뒤, 곧바로 비상 관제 통신 장비로 전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실제 상황은 해명과 달랐습니다.

긴급 복구반이 현장에서 점검을 해보니 주장비는 물론 비상 장비까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제주지방항공청 관계자]
"모든 장비가 백업 장비가 있어요. (그런데) 오늘 같은 경우에는 백업까지 작동이 안 되고 있다고…."

결국 주장비를 복구하는 1시간 동안 공항의 관제 통신은 먹통이 됐습니다.

항공 전문가들은 관제 통신 장애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진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특히 복구에 한 시간 이상 소요됐다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습니다.

한 해 2천5백만 명이 찾는 제주공항.

그러나 비상 장비마저 작동하지 않은 사상 초유의 사태로 공항 안전에 대한 신뢰에는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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