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서 부탄가스 터뜨린 중학생 검거..."학교 적응 못 해"

교실서 부탄가스 터뜨린 중학생 검거..."학교 적응 못 해"

2015.09.02. 오전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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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중학생이 자신이 다니던 학교를 찾아가 교실에서 부탄가스를 터뜨려 건물이 크게 파손됐습니다.

인터넷에 폭발 장면을 올리며 자신이 한 짓이라고 댓글까지 달기도 했던 이 중학생은 범행 8시간 반 만에 붙잡혔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남성이 카메라 렌즈를 교실 안쪽으로 고정하더니, 교실 한가운데 불을 놓고 황급히 사라집니다.

어제 낮 1시 50분쯤 목동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부탄가스가 폭발했습니다.

폭발 충격으로 교실 출입문이 튕겨져 나갔고 교실 유리창과 벽도 크게 파손됐습니다.

다행히 당시 체육 시간으로 교실이 비어있어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중학교 학생]
"수업하고 있다가 경보령이 울리고 나서 담임선생님이 와서 사고 났다고 하셔서 밖에 나와 가지고 운동장에 대피해 있었어요."

사고 발생 8시간 반 만에 검거된 사람은 이 학교에 다녔던 16살 이 모 군.

이 군은 범행 직후 폭발 장면과 학생들의 반응이 담긴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고 본인이 벌인 일이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피의자]
"엄청나게 큰 폭발음과 함께 학생들이 창문 밖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 군은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전학 간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범행을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검거 당시에는 휘발유와 폭죽, 라이터를 갖고 있었습니다.

[임병숙, 양천경찰서 형사과장]
"사실은 이번에 전학한 학교에 범행을 저지르고 싶었는데요, 학교를 갔더니 경비원도 있고 CCTV도 있고 경비가 삼엄해서 전에 다니던 학교에 가서 대신 범행을 한 것 같습니다."

경찰은 이 군이 과대망상 성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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