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판 된 '초등교과서 한자 병기 공청회'

난장판 된 '초등교과서 한자 병기 공청회'

2015.08.24. 오후 7:1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함께 표기하는 문제를 놓고 공청회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의견이 다른 양측이 충돌하면서 공청회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류재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공청회장 앞에서 한자 병기를 반대하는 단체의 행사가 열렸습니다.

시작하자마자 한쪽에서 고함이 쏟아집니다.

한자 병기를 찬성하는 단체의 야유입니다.

찬성과 반대 모두 나름의 이유와 논리가 있지만 이를 조율하기엔 입장 차가 너무 커 보입니다.

[이대로, 초등교과서 한자 병기 반대 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
"일본이 이 나라를 강점했을 때 식민지 교육으로 길들여 놓은 말글살이 방식입니다."

[이상균, 전국 한자 교육 추진연합회]
"한글과 더불어 한자를 함께 적으면 어린이들부터 문자정책이 확실히 이뤄질 거로 생각해서…"

공청회장 분위기는 더 험악합니다.

곳곳에서 격앙된 목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공청회 제목부터 문제가 됐습니다.

[한자 병기 반대 단체 관계자]
"한자 병기에 관한 토론회지, 한자 교육 활성화에 대한 토론회가 아닙니다. 빨리 내리세요"

급기야 몸싸움이 벌어지고, 공청회는 30분을 훨씬 넘기고서야 가까스로 시작됐습니다.

한자 병기를 찬성하는 쪽이나 반대하는 쪽 모두 아이들 교육 때문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하지만 이 모습이 교육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YTN 류재복[jaebogy@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