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지려다" 여성 각막염 2배...방치하면 실명까지

"예뻐지려다" 여성 각막염 2배...방치하면 실명까지

2015.08.09. 오후 12:5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심한 경우 시력을 잃을 수 있는 각막염, 20∼30대 여성 환자가 매년 늘고 있습니다.

컬러렌즈나 서클렌즈 같은 미용 렌즈부터 짙은 눈 화장, 속눈썹을 길게 연장하는 시술까지.

예쁠지는 몰라도 각막의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박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직장인 김다아 씨는 콘택트렌즈를 끼고 물놀이를 했다가 눈이 시리고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검은 눈동자에 염증이 생긴 각막염입니다.

[김다아, 서울 정릉동]
"렌즈를 빼고 들어갔어야 하는데 잘 안 보이고 불편하다 보니까 괜찮겠지 하고 렌즈를 끼고 그냥 들어갔다가 나온 거에요."

결막염은 눈 흰자위와 눈꺼풀 주변에 염증이 생기지만, 각막염은 시력과 직접 관련된 검은 눈동자에 염증이 생겨 방치하면 시력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이물감이나 충혈, 통증으로 나타나는데증상이 잘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별 증상 없이 단지 시력이 좀 떨어진 것 같아 병원을 찾았다가, 수술이 필요한 중증 각막염으로 진단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환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여성 환자가 남성의 2배입니다.

특히 10대와 20대 젊은 층에서는 여성이 3배나 많습니다.

눈이 커 보이는 서클렌즈나 컬러렌즈 같은 미용 렌즈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면적이 큰 렌즈가 각막 전체를 덮고 눈물이 순환되는 걸 막으면서 각막이 건조해지고 염증이 쉽게 생기는 겁니다.

마스카라 같은 짙은 눈화장과 최근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속눈썹 연장 시술도 각막의 건강을 위협합니다.

[강성용, 안과 전문의]
"눈을 깜박일 때마다 속눈썹에 묻어 있는 접착제 성분이 눈물로 오염되고 오염된 눈물에 의해서 각막에 안 좋은 영향을 줘서 각막염이 심해지는 경우를 아주 흔히 볼 수 있죠."

여름철에는 렌즈를 착용하고 물놀이를 한다든지 에어컨과 선풍기 바람을 직접 쐬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각막염을 예방하려면 렌즈를 6시간 이상 끼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또, 또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을 만지지 않는 습관도 중요합니다.

YTN 박조은[joeun@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