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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는 이달 초부터 의료진끼리 메르스 환자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가동했다고 밝혔지만, 아직도 곳곳이 구멍입니다.
건국대병원에서 확진 받은 75살 여성도 관리망에서 놓친 환자입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메르스 확진자가 30명으로 늘어난 지난 2일, 정부는 의료진 간 정보 공유 시스템을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보건소에 문의하면 확인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지난 2일 기자회견)]
"환자 자체가 격리 대상인지 확인을, 보건소를 통해 문의하면 보건소에서 그에 대해 확인해서 답변을 드리는…."
한계는 곧 드러났습니다.
감기 증상 환자가 올 때마다 일일이 보건소에 물어보는 건 비현실적이라는 문제가 제기됐고, 이 관리망으로 걸러내지 못한 건대병원 확진자도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정부는 지난 6일 방향을 돌려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 병원 이력을 검색할 수 있는 조회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이조차도 아직 완전하지 않습니다.
90번째 환자는 을지대병원에서 메르스 확진 받기 전 중소 병원 두 곳을 거쳤지만 보건당국은 발 빠르게 추적하지 못했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을 거친, 관리망에 있던 환자였는데도 1주일 넘게 그저 하루 한 통 전화를 걸었을 뿐입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
"이분 같은 경우에는 우리 전화에 응답하지 않아서, 관리 대상이었지만 전화가 연결되지 않아서 관리되지 않았던 면은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약품안전서비스, 즉 약 중복 처방 등을 가려내는 시스템을 이용해 메르스 관련 정보를 추가했더라면 모든 병·의원에서 쉽게 실시간 조회가 가능했는데 활용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제약이 있어 쓰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권덕철, 중앙메르스대책본부 총괄반장]
"전 의료원이 100% 활용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또 (시스템이) 꺼져 있을 때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전체에게 열게 되면 문제가 있어서…."
정부는 뒤늦게 별도로 '메르스 포털사이트'를 열어 일반 국민도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미 관리망에서 빠져나간 환자들이 누군지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금부터 제공하는 정보가 얼마나 효과가 거둘지는 의문입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정부는 이달 초부터 의료진끼리 메르스 환자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가동했다고 밝혔지만, 아직도 곳곳이 구멍입니다.
건국대병원에서 확진 받은 75살 여성도 관리망에서 놓친 환자입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메르스 확진자가 30명으로 늘어난 지난 2일, 정부는 의료진 간 정보 공유 시스템을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보건소에 문의하면 확인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지난 2일 기자회견)]
"환자 자체가 격리 대상인지 확인을, 보건소를 통해 문의하면 보건소에서 그에 대해 확인해서 답변을 드리는…."
한계는 곧 드러났습니다.
감기 증상 환자가 올 때마다 일일이 보건소에 물어보는 건 비현실적이라는 문제가 제기됐고, 이 관리망으로 걸러내지 못한 건대병원 확진자도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정부는 지난 6일 방향을 돌려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 병원 이력을 검색할 수 있는 조회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이조차도 아직 완전하지 않습니다.
90번째 환자는 을지대병원에서 메르스 확진 받기 전 중소 병원 두 곳을 거쳤지만 보건당국은 발 빠르게 추적하지 못했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을 거친, 관리망에 있던 환자였는데도 1주일 넘게 그저 하루 한 통 전화를 걸었을 뿐입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
"이분 같은 경우에는 우리 전화에 응답하지 않아서, 관리 대상이었지만 전화가 연결되지 않아서 관리되지 않았던 면은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약품안전서비스, 즉 약 중복 처방 등을 가려내는 시스템을 이용해 메르스 관련 정보를 추가했더라면 모든 병·의원에서 쉽게 실시간 조회가 가능했는데 활용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제약이 있어 쓰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권덕철, 중앙메르스대책본부 총괄반장]
"전 의료원이 100% 활용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또 (시스템이) 꺼져 있을 때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전체에게 열게 되면 문제가 있어서…."
정부는 뒤늦게 별도로 '메르스 포털사이트'를 열어 일반 국민도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미 관리망에서 빠져나간 환자들이 누군지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금부터 제공하는 정보가 얼마나 효과가 거둘지는 의문입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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