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에어컨 켠 채 탈취제 뿌리면 불난다?

차에서 에어컨 켠 채 탈취제 뿌리면 불난다?

2015.04.28. 오후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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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랜만에 차에서 에어컨을 켜면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때 탈취제 사용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뿌리는 탈취제를 잘못 사용하면 차량에서 화재가 날 수 있다고 하니까 조심하셔야겠습니다.

홍석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하 주차장에 세워진 SUV 차량 전체가 새까맣게 타버렸습니다.

불을 끄려던 차 주인 38살 김 모 씨는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하마터면 아파트 전체로 옮겨붙을 뻔한 이 불은, 김 씨가 차를 세우고 청소를 위해 에어컨 송풍구에 탈취제를 뿌린 직후 엔진에서 불꽃이 일면서 발생했습니다.

분사형 탈취제에 들어있는 인화성·휘발성이 강한 LP가스와 에탄올 성분이 차량 에어컨 송풍구를 타고 엔진실로 들어가면서 열과 스파크로 인해 발화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민안전처는 무더워진 날씨에 차량 에어컨 가동과 탈취제 사용이 늘면서, 이 같은 화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분사형 탈취제 사용에 의한 화재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열과 스파크를 피해야 합니다.

먼저 차 시동을 끄고 보닛을 열어 엔진을 충분히 식히고 전선 접촉 불량 등 스파크가 일어날 만한 곳이 없는지 살핍니다.

그리고 개방된 공간에서 에어컨 송풍구를 향해 탈취제를 뿌려야 합니다.

[인터뷰:황태연, 국민안전처 화재조사계장]
"에어컨 탈취제를 한꺼번에 많이 뿌리게 되면 엔진룸에 LP가스가 많이 체류하게 돼 화재 위험성이 있습니다. 일정량을 뿌리고 (탈취제가) 흩어진 뒤에 기다렸다 재차 뿌리는 게 좋습니다."

안전처는 또 다른 화재 위험 사례로, 한여름철 복사열에 의해 차량 실내온도가 80도까지 올라가 일회용 라이터 등 인화성 제품의 폭발 우려가 큰 만큼 보관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YTN 홍석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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