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검증 없는 허술한 '이달의 스승'

친일 검증 없는 허술한 '이달의 스승'

2015.03.23. 오후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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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참다운 스승의 정신을 본받겠다며 교육부가 시작한 '이달의 스승' 선정 사업이 사실상 중단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선정 인물 중 최규동 선생으로 불거진 친일 행위 의혹이 무려 8명에게서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큰 고민 없이 시행한 사업이 결국 한평생을 교육계에 헌신한 모든 교육 원로 전체의 불신으로 이어질까 우려됩니다.

김평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친일 행위가 의심되는 인물은 선정된 12명 가운데 무려 8명입니다.

이에 앞서 최규동 씨는 일제 관변지인 '문교의 조선'에 죽음으로써 군은 즉 일본 천황의 은혜에 보답하자는 내용의 글을 1942년에 기고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 씨의 행적이 논란이 되자 교육부가 이달의 스승에 선정된 12명을 모두 외부에 재검증을 요청했고 그 결과 8명에 의혹이 불거진 것입니다.

교육부는 선정된 인물이 '친일인명사전'에 없어 심각한 친일 행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논란이 될 소지가 있어 선정 여부를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선정 과정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는 설명하지 않고 선정위원 역시 대학교수 4명과 교사 3명, 교원단체 1명, 퇴직교원 1명으로만 설명할 뿐 구체적으로 누군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이용창, 민족문제연구소 편찬실장]
"가장 큰 문제는 선정 절차나 과정에 대한 투명성이고요. 여러 외부기관이나 전문기관이나 단체, 학계에 검증을 의뢰했으면 (걸러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부실한 검증이 문제를 키운 셈이 된 교육부의 이달의 스승 사업은 사실상 중단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 사업에 들어간 예산은 모두 3억 원이 넘습니다.

YTN 김평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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