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애인 손에 숨진 여성 "한 해 적게 잡아 114명"

남편·애인 손에 숨진 여성 "한 해 적게 잡아 114명"

2015.03.07. 오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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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해에만 남편이나 애인에게 살해당한 여성이 최소 114명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언론에 보도된 사건만 집계한 게 이 정도입니다.

구수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형 화물차가 고속도로 갓길에 정차해 있던 순간, 뒤에서 달려오던 승합차가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임신 7개월의 임신부가 그 자리에서 숨졌는데, 보험금을 노리고 조수석 쪽을 고의로 추돌한 남편의 범행으로 드러났습니다.

건물로 사라진 여성을 쫓아들어간 남성, 잠시 후 황급히 차를 타고 사라집니다.

남편의 가정폭력을 피해 친정에 머물던 부인을 남편이 납치한 겁니다.

하지만 부인을 살해하려던 남편은 친정 아버지의 신고로 가까스로 검거됐습니다.

이렇게 지난 한 해에만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사이의 남성에게 살해당한 여성은 최소 114명에 달하고, 살해의 위기에서 겨우 살아남은 여성도 9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여성의 전화가 언론보도만 가지고 분석한 결과입니다.

1.7일에 1명씩 살해 또는 살해 위협에 노출되는 셈인데, 보도되지 않은 사건들까지 감안한다면 피해 여성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성의 생명 위협은 특정 연령을 가리지 않았고, 특히, 10대 피해자가 전년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나 데이트 폭력도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피해 여성의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인이 중상을 입거나 숨진 경우도 57명에 달했습니다.

엄정한 처벌 등 가정폭력과 데이트폭력에 대한 강력한 근절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구수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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