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두 잔은 약주?..."뇌졸중 위험 34%높여"

술 한두 잔은 약주?..."뇌졸중 위험 34%높여"

2015.02.19. 오후 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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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루에 술 한두 잔은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 많이들 들어 보셨죠?

그런데 이 정도의 술도 매일 마시면 뇌졸중의 위험을 30% 이상 크게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랫만에 모인 좋은 사람들과의 식사자리에 술은 빠지지 않습니다.

[인터뷰:한대흠, 서울 암사동]
"술 마시면 좀 편해지니깐. 남자들끼리 밋밋하잖아요, 술 없이 이야기하기도 좀 그렇고…."

하루 한두 잔은 오히려 약이 된다는 이야기도 많이 합니다.

[인터뷰:김주식, 성남시 정자동]
"와인 한두 잔은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한두 잔 정도는 큰 무리는 없지 않을까요?"

그런데 이처럼 술 두 잔을 매일 마시면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체코의 한 대학에서 스웨덴 쌍둥이 만 2천 명을 대상으로 43년 동안 연구했더니 남성은 2잔, 여성은 한 잔을 매일 마시면 술을 거의 안 마시는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이 34%나 높았습니다.

맥주, 와인, 칵테일 등 술 종류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또, 75살 이전에는 흔히 뇌졸중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고혈압이나 당뇨보다 과음이 더욱 나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루 2잔 이상을 매일 마시는 과음군은 뇌졸중 발생 시기도 최대 5년까지 빨랐습니다.

오랜기간 과음은 동맥경화를 악화시켜 뇌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게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방오영,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과음하면) 혈관 벽이 약해져서 뇌의 출혈을 잘 일으키게 되고 우리가 음주환자의 뇌 MRI를 보면 뇌 안에 미세출혈이 많이 증가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과음뿐 아니라 과도한 스트레스와 피로 누적, 불면증, 감염도 뇌졸중의 촉발 요인이 될 수 있어 피하는 게 좋습니다.

갑자기 말이 어눌하게 나오거나 한 쪽 팔다리, 또는 얼굴이 뻣뻣하고 마비 증세가 생기면 뇌졸중을 의심하고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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