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공사에 '뇌물 의혹'...전현직 장교 10여 명 연루

군 공사에 '뇌물 의혹'...전현직 장교 10여 명 연루

2015.01.12. 오전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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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보그룹이 군 시설 공사를 따내기 위해 전현직 장교 10여 명에게 금품로비를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금품을 직접 받은 것으로 확인된 현역 장교 5-6명을 군 검찰에 통보하고, 뇌물과 관련된 사업이나 인사가 더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김경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0년 국방부는 경기도 이천에 5백억 원 규모의 관사 건설 공사를 발주했습니다.

평가에서 높은 성적을 받은 대보그룹이 사업을 따냈지만, 사업 수주 뒤에는 검은 커넥션이 있었습니다.

대보건설이 심의위원이었던 지방대 허 모 교수에게 수천만 원을 주고 높은 점수를 받아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허 교수와 뇌물을 건넨 대보건설 임원 등 4명을 구속하고 보강수사를 벌인 결과, 전현직 장교 10여 명이 로비를 받은 단서도 확인했습니다.

모두 국방부 발주 공사에서 업체 선정 평가심의위원으로, 1인당 천만 원 이상씩 금품로비를 받았다는 겁니다.

검찰은 이 가운데 집무실 등에서 직접 수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영관급 장교 5-6명의 명단을 군 검찰에 통보했습니다.

육군 이천관사 공사 외에도 사업비 6백억 규모의 경기도 파주·양주 병영시설과 5백억 대의 평택 주한미군기지 이전 관련 공사 선정에서도 대보그룹의 로비정황을 추가로 포착했습니다.

대보그룹은 3군데 1,700억대 군 시설 뿐 아니라 각종 관급공사도 수주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대보정보통신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하이패스 시스템 구축사업 등 대보 계열사들이 따낸 각종 관급공사도 문제점이 있는지 들여다볼 방침입니다.

대보그룹 수사는 군 시설 공사와 관련된 비리와 함께 그룹 전방위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YTN 김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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