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주유소 3곳 중 1곳 토양 오염

오래된 주유소 3곳 중 1곳 토양 오염

2014.11.26. 오전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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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거지 인근에 있는 15년 넘은 오래된 주유소 3곳 가운데 1곳은 주변 땅이 오염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산업단지나 폐기물 매립지 주변도 오염된 곳이 적지 않았습니다.

박소정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에 있는 한 주유소입니다.

바로 주택가 옆에 있습니다.

주변 땅을 조사해보니 벤젠이나 톨루엔 같은 해로운 물질이 기준치를 넘었습니다.

환경공단이 지난해 전국에 15년 넘은 주유소 가운데 38곳을 선별해 조사한 결과, 12곳의 주변 땅이 오염돼 있었습니다.

[인터뷰:김덕진, 환경공단 토양환경팀장]
"지하에 매설된 유류 저장 탱크라든지, 유류 저장 탱크와 주유기와 연결된 배관, 그런 부분에 균열이 생겨서 누유가 생기고…."

산업단지 5곳의 470개 업체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16개 업체 주변 땅이 중금속으로 오염됐고, 두 군데에서는 지하수에서까지 벤젠 등이 검출됐습니다.

이곳은 폐기물 매립지입니다.

이곳처럼 매립이 완전히 끝난 지정폐기물 매립시설 주변 부지도 처음으로 조사했는데, 10곳 가운데 4곳이 토양 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했습니다.

특히 중금속인 납이 기준치의 137배, 아연은 무려 640배까지 검출된 곳도 있었습니다.

오염된 지역은 빨리 발견해 정화해야 하는데, 시간도 워낙 많이 걸리는데다 조사를 하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김덕진, 환경공단 토양환경팀장]
"개인 사유 부지이기 때문에 땅 주인, 지주의 승인을 얻어야 합니다. 그런데 (토양 오염) 조사 취지를 말씀드려도 사실상 잘 이해하지 못하고 거부하는…."

정화 명령을 내리고 엄격하게 관리해야 하는 지자체도 지역 내 산업을 위축시킨다는 반발 때문에 감독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정화 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집니다.

이 처벌 규정 또한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높습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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