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페이'에 뿔난 청춘들

'열정페이'에 뿔난 청춘들

2014.11.10. 오전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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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열정 페이, 헝그리 정신이라는 얘기인데 열정페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열정 페이, 저도 익숙지 않은 단어인데요.

열정 페이라는 건 어떤 뜻인지 한번 판넬 보면서 설명드리도록 하죠. 열정이 있다.

재능이 있다, 재주가 있다.

그 밑에 결론은 뭐가 나와야 될까요?

직장 구할 때요.

좋은 직장 가서 능력 인정받아서 승진도 빨리 해야 된다, 이런 식으로 해야 되는데 돈을 조금만 줘도 된다.

어떤 얘기냐 하면 요즘 정규직 취직하기가 힘드니까 인턴이나 비정규직을 하다가 정규직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인턴이나 비정규직, 그러니까 사회적인 약자라고 볼 수 있죠.

이 친구 젊은이들에게 너는 열정이 있고 재능이 있고 재주가 있으니까 조금만 고생하면 정직 시켜 주고 좋을 거야, 하지만 지금은 조금만 참아, 이렇게 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여기에 예시가 있는데요.

예시가 잘 보이실지 모르겠는데 너는 경력도 쌓을 겸 내 밑에서 공짜로 일을 해라. 이런 겁니다.

재능을, 그러니까 능력을 착취를 한다.

라는 걸 열정 페이다 이렇게 하는데요.

사실 요즘 드라마 같은 데 직장인의 애환도 나오고 비정규직 얘기도 많이 나오지만 비정규직들이 회사에서 눈치를 안 보려야 안 볼 수 없죠?

[인터뷰]

그렇죠.

일단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가려고 하는 것도 어렵고 특히나 민간기업보다 공기업이 그런 데는 더군다나 어렵고 28%, 지적공사는 8%밖에 정규직 전환이 안 되고 그러다 보니까 젊은이들이 열정은 있어요.

일하고는 싶어요, 취직하고 싶어요.

그래, 그러면 너 공연하고 싶어?

그러면 일단 공연하고 싶으니까 싸게 해. 네 능력을 보여줘봐. 그때가서 어떻게 해 볼게.

낮은 임금을 주면서 노동력을 착취하고 열정을 착취한다는 그런 이야기거든요.

그런데 이게 교묘하게 젊은이들의 에너지를 착취하거나 좀 시쳇말로 갉아먹고 있는 거죠.

그리고 그러한 궁박한 처지를 이용해서 자기들이 득을 보는.

심지어는 내일까지 이것 좀 해 와 해서 1000페이지 넘는 분량을 주고 내일까지 네 능력을 보여줘봐 해서 몇 사람에게 경쟁을 시키고 그러면서 한두 사람에게 정규직으로 나중에 전환시켜주고 그런 것들이 요즘에 비일비재 하다 보니까 우리 사회 열정페이라고 하는 슬픈 신조어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사실 이 문제 양면도 있는데요.

지금 사장님 입장으로 보면 나이가 얼마 안 된 아이를, 얼마 안 된 직원을 입사 시켰는데 그분을 어떻게 일을 효율적으로 할지 모르는데 당분간 지켜 봐야 되는 기간이 필요해요.

아니면 자본도 날아가고 시간도 날아가는데 이제 그런 좋은 제도를 이러한 이상한 제도로 바꿔주면 안 돼요.

그리고 그 직원들 입장으로도 보면 자기네 기회가 다가 오면 그 기회를 큰 도전으로 만들 수 있는데 그러한 기회인데, 인턴이라는 것.

그런데 이제 자본주의로 흘러가다 보니까 이런 열정페이라는 이상한 제도로 변할 위험성이 너무 커요.

[앵커]

알파고 기자가 얘기하는 것은 흔히 미국영화에서 보는 성공신화, 밑바닥에서 시작해서 열정으로 노력해서 야근도 하는 이래서 성공하는 신화의 극소수인 것 같고 지금 사회적인 분위기는 그런 것 같아요.

젊으니까 고생 좀 하면 어떠냐, 고생하면 다 보답받을 텐데 그런 데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거기에 혹 하는 거죠, 젊은이들 입장에서는요.

혹한다는 표현은 그렇지만 그것을 수용하지 않을 수도 없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이 영향력 있는 사람이 사람이 나한테 얘기를 해 주는데.

[앵커]

희망고문을 당하는 거겠죠.

[인터뷰]

어떻게 보면 희망고문적 측면이 상당 부분 있고요. 열정페이가 사회 곳곳에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알려진 사례 이외에도 대학이나 학교에도 거기에 대학원생들이 있는데 대학원생들이 교수한테 그야말로 열정적으로 모든 것을 해 주는데 그런데 그 일한 만큼 보상을 받느냐.

그런 문제가 아니란 말이죠.

그것이 일부 의사결정권 정점에 있는 사람들이 다 흡수해서 가져가는 이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고 또 인턴도 아마 언론사에서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열심히 취재를 하고 하지만 주요 데스크에서 가져간다든가 아니면 의사결정권자가 가져가는.

이것을 어떻게 보면 일을 열심히 하고 객관적으로 보상의 기회구조가 공표가 되어 있으면 사실 열정과 어떤 경험자의 노하우를 합쳐서 상생할 수 있는 것인데 지금은 너무 한쪽으로 소위 말해서 이른바 갑의 모든 영향결과가 귀속되는 이것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결론은 갑을 문제라고 생각할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어느 사회나 갑을은 있고요.

[인터뷰]

갑을문제죠.

그러니까 사실 우리가 인력시장이라는 표현을 쓰거든요.

결국 사람이 사람을 채용을 하고 사람이 취직하고 하는 문제도 시장이라는 거예요.

그러면 시장경제논리가 철저히 따르게 되니까 좋은 자리는 가고 싶은 사람은 많은데그 자리 자체는 한정되어 있잖아요.

그 한정된 자리에 선발할 수 있는 키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얼마든지 칼을 휘두르는 것이죠.

싫으면 나가라, 올려는 아이들은 많다, 이렇게 되기 때문에요.

그리고 가려는 사람은 어떻게든 그 자리에 가고 싶으니 참게 되고 참게 되고 그런 거거든요.

이런 약육강식, 자본주의 방식을 크게 벗어나기는 사실 쉽지는 않을 거예요.

[앵커]

문제 제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인터뷰]

제도적으로 사실은 이걸 일정 수준 지금 열악한 인권문제라고 한다면 제도적으로 이걸 금지시키는 방식이 있죠.

최소한 이 정도는 무조건 보장되어야 한다, 인턴이건 어쨌건 뭐가 됐던간에 사람을 쓰는 회사에서 이 정도는 무조건 보장을 해야 된다는 것을 제도로 만드는 것인데 이것도 정부가 손을 대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은 것이 그러면 또 채용하는 문제가 경직이 된다는 기업들이 볼멘소리를 합니다.

그런 것들이 있고요.

그렇다면 젊은이들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 좀 생각을 해 보면 물론 어려운 일이지만 누구나 가고자 하는 길에 맹목적으로 다 도전하는 것보다는 그러면 조금 사람이 덜 가는 곳 그리고 쉽게 가려고 하지 않는 곳을 사실은 한 방법이에요.

누구나 가고 싶은 곳도 나도 가려고 할 때 경쟁에서 우월적인 위치를 차지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인터뷰]

그런데 박사님이 말씀하시기 전에 인턴이라 한 자리를 구하려고 하는 젊은이들에게 다른 꿈을 갖고 남과 다른 새로운 도전정신, 개척을 해 봐라라는 것이 좀 잔인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터뷰]

알파고 기자가 말씀하신 대로 사실은 인턴제도는 필요해요.

왜냐하면 그분야에 대해서 경력도 쌓아야 되고 커리어도 쌓아야 되고 우리가 잡의 문제가 있지만 그 다음에 커리어의 문제가 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경험도 필요한데 강 변호사님의 말씀을 보완을 하면 우리가 최저임금제를 시행하고 있거든요.

그럴 때 최소한의 임금에 대해서는 보장을 해 주고 그것을 어겼을 때는 우리가 처벌도 하고 단속도 해야 되는 거고.

그런 과정에서 그게 정규직으로 갈 수 있느냐, 없느냐 그건 또 개인의 능력 내지는 조직문화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예를 들어서 똑같은 기관이라 해도 민간기업보다 정부기관에서 정규직전환율이 28%밖에 안 되고 거기다가 모 회사 같은 경우에는 8%밖에 안 된다면 이런 것들을 조금 늘릴 수 있게 우리가.

예를 들어서 지적공사 같은 경우에는 8%밖에 안 된다는 거예요.

그러면 23% 정도로 올릴 수 있도록 우리가 권하기도 하고.

중요한 것은 예전에는 헝그리정신 시대에는 그렇게 했을 때 성공이나 아니면 정규직 승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건데 지금은 에너지와 능력, 재능만 뽑아먹고 그쪽으로 못 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불안한 거거든요.

그런 것에 대해서 젊은이들에게 우리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쪽으로 가는 게 중요하죠.

[앵커]

오늘 다른 기사들 보면 겉으로 되게 화려할 것처럼 보이는 호텔리어들도 10만원, 15만원 받고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경우도 있고 얼마 전에 저희도 보도해 드렸지만 패션디자이너들도 도제식으로 내가 너한테 더 그 이상의 가르침을 줄 테니까 10만원, 15만원 받는 거 불평하지 말라, 어떻게 보면 내가 너희들에게 줄 수 있는 게 많으니 돈으로 환산해서 자꾸 따지지 마라, 이런 인식들도 강한 것 같아요.

[인터뷰]

사실 큰 틀의 문제가 하나 있는데 그 문제에 또 다른 밑에 있는 문제예요, 열정페이가.

그러면 우리가 큰 틀의 문제가 뭐냐하면 지금 한국은 교육수준이 너무 올라갔고요.

기본적으로 대학교 졸업하는 한국 대학생이 영어권에서 1년 어학연수, 중국, 일본에서 6개월 정도 어학연수를 하고 졸업해요.

이렇게 수많은 한국 인재들을 우리가 심어줄 수 있는 직장에 지금 대한민국에 부족하죠.

그러면 어떻게 해야 돼요?

우리는 이 인재들을 외국에다가 보내줘야 되는데 그러한 흐름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이 조그마한 땅에서 수많은 인재가 서로 이렇게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요.

[인터뷰]

열정페이라는 부정적인 말한 들으면 더 우울해지잖아요.

더 좌절하게 되고 이런 표현은 어떨까요?

기회페이라는 거죠.

그러니까 페이를 돈으로만 주는 건 아니에요.

기회를 주는 것도 기회도 돈으로 환산가능한 거거든요.

기회가 없으면 사실 그다음 단계를 바라볼 수조차 없어요.

그러니까 돈이 조금 부족해도 나에게 기회가 싶으면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거, 내가 기회를 돈 대신 받고 있다라는 생각에 스스로 확신만 있다면 돈이 조금 부족해도 나는 열정페이로 당하고 있어. 이렇게 좌절할 것이 아니라 기회로 뚫고 가보는 거죠.

[인터뷰]

상당히 좋은 얘기인 것 같은데 결국 어른들이 책임을 져야 되고 담보를 해 줘야 될 것 같아요.

보상구조가 투명하고 일한 만큼 너에게 효과가 있다라고 하는 이런 약속이 정말 있어야 되는데 일은 다 시켜놓고 기회는 주어졌는데 중요한 과실은 다른 사람이 따가게 되는 이것이 문제라는 거죠.

[앵커]

정리를 하자면 고용주, 갑님들의 횡포나 바람직 않은 관행들은 고쳐야겠지만 당사자들도 너무 우울해만 하지 말고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는 거다라는 부분도 생각을 하자는 그런 내용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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