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정 성매매에 인력 수출까지

해외 원정 성매매에 인력 수출까지

2014.09.24.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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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변종 성매매업소뿐 아니라, 해외 원정 성매매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단체로 해외로 성매매 관광을 가거나, 아예 한국 여성이 성매매하기 위해 외국으로 건너가는 '아가씨 수출'까지 버젓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해외까지 진출한 성매매 실태, 이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속옷 차림으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여성들.

관광객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현지 성매매 여성들입니다.

우리나라 남성들이 필리핀까지 단체 성매매 관광을 간 겁니다.

[인터뷰:정 모 씨, 성매매 알선 여행카페 대표]
"밤 문화, 카지노, 골프 이렇게 3가지가 한 지역에 환상적으로 어우러져 있는데요. 밤 문화는 전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외국으로 건너간 건 성 구매 남성뿐만이 아닙니다.

일본 성매매 업소 홍보물에 등장한 반라 상태의 여성들.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우리나라 여성들이 해외까지 건너가 성매매를 한 겁니다.

[인터뷰:조중혁,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내국인들이 일본에 가서 상당히 많은 업주들이 성매매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원정 성매매는 우리 주변에 얼마나 퍼져있는 걸까.

취재 결과 간단한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수많은 원정 성매매 사이트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사이트에는 편하게 일하면서도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여성들을 현혹하는 문구가 가득합니다.

[인터뷰:원정 성매매업소 관계자]
"영어 못해도 아무 상관 없어요. 한마디도 못해도요. 한 달에 한 700만 원 정도 평균으로 보시면 돼요."

외국 성매매업소에서 일하다 적발된 여성은 지난 2009년 40명에서 4년 만에 7배 넘게 늘었습니다.

원정 성매매 적발을 국가별로 보면 일본이 61%로 가장 많았고, 필리핀과 미국, 호주가 뒤를 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해외 성매매를 알선하는 업체가 적발되면 벌금뿐 아니라 등록 취소를 비롯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인터뷰:조상규, 변호사]
"착취하다가 안 되면 이제 그 돈을 회수하기 위해 외국에 팔아넘기는 거거든요. 바로 징역형을 선고한다든지 이렇게 해서 강력한 처벌을 해서..."

법망을 피해 '성'을 사려는 남성과 '성'을 팔려는 여성이 해외까지 진출하는 현실.

특별법 시행 10년이 지난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민낯입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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