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폐경이후 여성에게 급증!

고지혈증, 폐경이후 여성에게 급증!

2014.06.08. 오후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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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혈액에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끼는 고지혈증은 결국 혈관을 막아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는데요.

그런데 이 고지혈증 환자가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많다는 사실, 아십니까?

김기봉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8년 전부터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아 약을 먹어온 이복순 할머니.

최근엔 전에 없던 두통과 손발 저림 현상이 나타나 큰 병원을 찾았습니다.

혈관 일부가 막혀 뇌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겼다는 진단입니다.

[인터뷰:이복순, 고지혈증 환자]
"머리가 막 띵해요, 띵하고. 콕콕 쪼이는 것 같기도 하고. 선생님도 그래요 (머리 속이) 쪼이지 않냐고…그래서 그런 경우가 많다고….'

심근경색과 협심증, 중풍을 불러올 수 있는 고지혈증 환자가 최근 5년 새 1.7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패스트푸드 위주의 식습관과 과음, 흡연과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입니다.

'고지혈증'하면 과음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남성들이 주로 떠오르지만, 전체 환자 수는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많고 증가 속도도 더 빠릅니다.

지난해 기준 환자 수는 여성이 남성의 한 배 반 이상 많고, 최근 5년 사이 여성 환자의 증가율은 80%를 기록해, 남성의 증가율 63%보다 훨씬 가팔랐습니다.

40대 이전까지는 남성 환자가 더 많지만, 폐경이 되는 50대 부터는 여성환자가 급증해 60대의 경우 남성의 2배를 넘어섭니다.

[인터뷰:박성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그 이유가 되는 것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입니다. 에스트로젠이 혈관 보호작용을 하는데 폐경이 되면 에스트로젠이 없어지고 급격히 감소하게 되면서 혈관보호 작용이 떨어지게 됩니다."

고지혈증은 합병증이 생길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습니다.

따라서 일단 폐경이 되면 혈중 콜레스테롤 검사를 받아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합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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