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도피 지휘' 김엄마는 누구 ?

'유병언 도피 지휘' 김엄마는 누구 ?

2014.06.02. 오후 5:4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유병언 회장이 보름 넘게 도피행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구원파 실세 여신도인 '김엄마'라는 인물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유 씨가 순천 별장에서 달아나는 과정에서부터 이 '김엄마'가 일사분란하게 도주를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검거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권준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찰이 유병언 회장의 순천 은신처 코 앞까지 수사망을 좁힌 지난달 25일 새벽.

유 씨의 운전기사 양회종 씨가 전주까지 도망친 뒤 가장 먼저 연락한 것은 안성 금수원의 일명 '김엄마'였습니다.

김엄마는 양 씨에게 안성으로 도주를 지시하고는 순천에 숨어있던 유 회장 측에게는 새 은신처로 도주 계획을 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지난달 26일, 유 회장 도피를 함께 총괄한 이재옥 교수가 체포된 뒤로는 이처럼 김엄마가 유 회장 도주를 사실상 지휘하고 있습니다.

구원파에서 '엄마'는 여신도 가운데 지도자급에게 붙이는 호칭으로, 토지 매입과 사채업 등을 통해 교회 재산을 불리는 일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000년대 말까지만 해도 '신엄마'라는 여신도가 핵심이었지만 지금은 '김엄마'가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이청, 과거 유병언 회장 운전사]
"신엄마는 뭘 했었냐면 지금의 (금수원 근처) H아파트 앞에 넓은 부동산 하고 동아 부동산 두 군데를 운영했던 사람이고... 신엄마하고 김엄마, 이렇게 주세력이 두세 명이고 나머지는 그 밑에 지시를 받아서 움직이는
사람이죠."

검찰은 김엄마가 전국 신도들을 금수원에 불러 집단시위를 벌이고 도피자금을 끌어모아 지원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유 씨 곁을 지킬 호위조를 지명하고 검찰과 경찰의 동향을 살피는 역할도 맡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김엄마가 유 씨를 은신하고 도주시키는 과정에서 짠 치밀한 작전과 강경파 신도 등을 이용한 조직적인 방해는 군사작전을 방불케할 정도입니다.

따라서 검찰은 유 씨 도피의 지원줄 끊기 위해선 김엄마의 신병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보고 금수원 강제진입을 포함한 김엄마 체포작전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권준기 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