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장 희생자 가족에 사과...항의 집회 해산

KBS 사장 희생자 가족에 사과...항의 집회 해산

2014.05.09. 오후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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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 보도국장의 세월호 발언 논란에 대해 KBS 사장이 희생자 가족들에게 직접 사과했습니다.

앞서 김시곤 보도국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발언은 왜곡됐다면서도 보도국장 자리에서는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밤샘 항의 집회를 이어가던 희생자 가족들은 집회를 해산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권준기 기자!

KBS 보도국장이 교통사고 사망자와 세월호 희생자 수를 비교하는 발언이 보도되면서 논란이 일었는데, 결국 KBS 사장이 가족들에게 사과했다고요 ?

[기자]

KBS 길환영 사장이 희생자 가족들 앞에 직접 서서 사과했습니다.

청와대 앞에서 항의집회를 하고 있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을 찾아 마이크를 잡았는데요.

KBS 보도국장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상처를 준데 대해 보도국장을 지휘 감독하는 사장 입장에서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또 앞서 보도국장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고, 사표를 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희생자 가족에 대한 KBS 차원의 공식 사과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사장의 사과를 들은 가족들은 어젯밤부터 이어오던 항의집회를 접고 자진 해산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족들은 합동분향소가 있는 안산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앞서 KBS 보도국장은 문제의 발언을 한적이 없다고 밝혔죠?

[기자]

김시곤 KBS 보도국장은 오후 2시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문제가 된 자신의 발언은 왜곡된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보도 중립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만큼 자진 사퇴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시곤 국장은 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해서 물러나는 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했습니다.

교통사고 사망자와 세월호 희생자를 비교하는 말을 한적이 없는데, 언론노조 KBS 본부가 왜곡했는 겁니다.

점심 식사 자리에서 교통사고 등 안전불감증 관련 뉴스 기획을 언급했을 뿐인데, KBS 노조가 자신의 말을 거두절미하고 성명을 냈고, 미디어오늘이 이를 받아 보도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대자보 정치' 발언과 앵커에게 검은 옷을 입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논란도 사실무근이거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국장은 기자회견 마지막에 자신의 사의를 밝히면서 동시에 길환영 KBS 사장에 대한 자진 사퇴도 요구했습니다.

보도의 중립성을 지키지 못하고 정치권의 입김에 휘둘렸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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