펼 수 없었다던 구명정...선원들 옆의 해경이 투하

펼 수 없었다던 구명정...선원들 옆의 해경이 투하

2014.04.23. 오전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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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원들은 사고 당시 구명정을 도저히 펼 수 없었다고 말했지만 이 또한 거짓말이었습니다.

탑승객들이 바다에 빠져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 구명정을 투하한 것은 구조되는 선원들 바로 옆에 있던 해경 구조대원이었습니다.

신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고 당시 세월호 선원들이 구조되는 장면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조타실에 모여있던 선원들이 해경 경비정에 옮겨타는 사이 옆에 있던 해경 구조대원이 구명정을 발로 차 투하합니다.

잠시 뒤 구명정 2개가 바다에 성공적으로 떨어졌고 이 중 하나가 펼쳐졌습니다.

하지만 선원들은 구명정을 뻔히 보면서도 먼저 탈출하기 바빴습니다.

그러면서 변명으로 일관했습니다.

[인터뷰:강 모 씨, 세월호 항해사]
"실제로는 하려고 했으나 그 쪽으로 가기가 힘들었습니다. 시도는 다 했습니다. 미끄러져 갈 수가 없었습니다."

배가 90도로 기울어졌을 때 탈출했다는 주장 역시 거짓이었습니다.

탈출 당시의 사진을 보면 배의 기울기는 45도 정도에 불과합니다.

[인터뷰:신 모 씨, 세월호 항해사]
"선원들에 대한 퇴선명령은 나중에 배가 더 기울어서 90도 가까이 됐을 때..선원들에 대한 퇴선 명령이 있었습니다."

이 때라도 구명정을 펼치고 승객들에게 탈출명령을 내렸더라면 희생을 크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세월호에 비치된 구명정은 모두 46대.

승객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소중한 장비지만 탈출하기 급급한 선원들 탓에 대부분 써보지도 못한 채 바닷속에 가라앉았습니다.

YTN 신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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