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人] 2013년을 훈훈하게 만든 '용감한 청년' [장우현·김규형, 대학생]

[뉴스 人] 2013년을 훈훈하게 만든 '용감한 청년' [장우현·김규형, 대학생]

2013.12.30. 오후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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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용감한 청년이라기보다는 저는 올해의 시민, 이렇게 부르고 싶습니다.

이 두 청년, 정말 얼굴 저도 보고 싶은데 오늘 저희가 초대했습니다.

장우현, 김규형 씨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악수 한번 합시다.

먼저 얼굴이 잘 안 보였거든요, 조금 전의 영상에서는 그게 다 CCTV니까요.

시청자 여러분께 얼굴 보여드리면서 인사, 소개 좀 해 주십시오.

[인터뷰]

제가 먼저 할까요?

안녕하세요.

삼육대학교 간호학과 김규형입니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영진전문대에 재학중인 22살 장우현이라고 합니다.

[앵커]

조금 전 영상에 다시 대입을 해 보면 지금 김규형 씨가 지하철이죠, 거기가?

[인터뷰]

지하철역입니다.

[앵커]

거기서 뛰어들어서 선로에서 남성을 구출한 분이고요.

27살, 삼육대 간호학과.

몇 학년 입니까?

[인터뷰]

지금 이제 3학년 마쳤습니다.

[앵커]

군대 갔다왔습니까?

[인터뷰]

군대 갔다 와서 복학했습니다.

[앵커]

내년에 4학년되는 군요.

그리고 장우현 씨는 몸으로 위험한 흉기를 들고 있는 사람을 제지한 거죠?

[인터뷰]

제가 제지하고 말렸습니다.

[앵커]

전과 40범이라고 합니다.

그 사람이...

영진전문대 컴퓨터 응용기계학과, 몇 학년입니까?

[인터뷰]

이제 1학년 마치고 2학년 올라갑니다.

[앵커]

2학년 올라갑니다.

군대는 안 가고요?

[인터뷰]

군대 올해 5월달에 제대했습니다.

[앵커]

군대는 갔다왔군요.

어디서 근무했습니까?

[인터뷰]

경기도 연천 5사단에서 근무했습니다.

[앵커]

특공부대했어요?

[인터뷰]

아니요, 운전병이었습니다.

[앵커]

우리 김규형씨는 군대는 어디?

[인터뷰]

경기도 포천 8사단에서 근무했습니다.

[앵커]

거기서 무슨 일 하셨어요?

[인터뷰]

저는 보병이었습니다.

[앵커]

두 분이 비슷한 데 계셨네요.

연천, 포천.

알겠습니다.

세상에 주목을 받은 뒤에 좀 달라진 게 있습니까?

그 뒤로?

[인터뷰]

네, 제 주위분들이 우선 많이 알아봐주시고.

[앵커]

많이 알아보나요?

[인터뷰]

사실 아는 사람만 알아보지 제가 또 얼굴이 잘 많이 바뀌었나 봐요.

그리고 아는 친구들이랑 지인분들이 주위에서 나도 착한 일 너 때문에 더 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많이 말씀하시더라고요.

저는 뿌듯하죠.

[앵커]

그 사건이 알려진 뒤에 사람들이 주로 어떻게 반응하던가요?

[인터뷰]

아는 사람들이 잘했다.

그런데 어르신분들은 함부로 다가가지 마라, 이런 말씀하시는 분도 많았죠.

[앵커]

부모님은요?

[인터뷰]

부모님도 처음에는 사실 아들이고 그러니까 몸을 생각해야지 이런 식으로 말씀 많이 하셨어요.

나중에는 지난 일이고 보니까 저 정말 잘했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이 다시 나오고 있는데 저때 상황을 좀 설명을 해 주십시오.

언제 학교 가다였나요?

[인터뷰]

그때 전역하고 나서 복학하기 전에 쉴 때 할머니, 할아버지가 편찮으실 때 집으로 가서 모셔드리려고 했는데 그때 싸움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아저씨하고 어르신 분...

[앵커]

70대 노인을 폭행하는 상황이었죠, 저 50대 남성이...

50대 남성이 그러니까 전과 40범이라는 거고요.

그런데 왜 노인을 폭행하고 있었던 건가요?

[인터뷰]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겠는데 50대 분하고 70대 분이 약간처음부터 다툼이 있었나 봐요, 쓰레기 문제로...

자기 구역에 쓰레기를 버렸다.

이런 문제로 시작된 싸움이 아무리 봐도 50대 분이 힘이 세니까 70대 분이 힘으로 안 되는 거죠.

[앵커]

뭘 들고 있었다면서요, 50대 그 분이?

[인터뷰]

70대 분 할아버지께서 눕자마자 바로 흉기를 드시더라고요.

[앵커]

큰일날 뻔했군요, 그러니까.

[인터뷰]

그 흉기 보고 달려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앵커]

순간적으로 내가 바로 가야 되겠다 생각을 하셨어요?

[인터뷰]

처음에는 아무 생각 안 들고 죽겠다, 위험하겠다 이런 생각에 우선 먼저 달려갔습니다.

[앵커]

죽겠다, 위험하겠다라는 게 사실 그분도 위험한 거지만 흉기를 들고 있는 사람한테 달려가는 건 나도 죽겠다, 나도 위험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같이 드는 거 아닙니까, 보통사람이?

[인터뷰]

그렇죠.

전역하고 왠지 20대 청춘이고 힘이 좀 있으니까 맞아서 죽기야 하겠나 이런 생각으로 가게 됐습니다.

[앵커]

지금 똑같은 같은 이 또 닥쳐와도 그렇게 할 것 같습니까?

[인터뷰]

네, 만약에 제 눈앞에 나쁜 일들이 있으면 달려갈 것 같습니다.

[앵커]

그때 그 70대 할아버지는 괜찮으신 건가요?

[인터뷰]

그 뒤에 한번 저랑 보게 됐는데 가족 분이 있으시더라고요.

고맙다고, 많이 완쾌되셨더라고요.

[앵커]

좀 다치셨군요.

[인터뷰]

전치 7주라고 들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말리지 않았으면 정말 큰일날 뻔 했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냥 고맙다고만 하시던가요?

다른 말씀 안 하시고?

[인터뷰]

음식하고 고기하고.

[앵커]

댁으로 초대받았습니까?

[인터뷰]

어디 나가서 먹었습니다.

[앵커]

저녁식사 초대해서 고맙다고.

가족분들이 인사하시고 뿌듯하셨겠는데요?

[인터뷰]

좀 뿌듯했습니다.

[앵커]

오늘 점심식사 초대를 또 누구한테 받으셨다면서요?

누구한테 초대 받으셨어요?

[인터뷰]

국무총리님 공관에 저 말고 다른 올해의 용감한 시민분들과 함께 오찬회 참석했습니다.

[앵커]

정홍원 총리께서 뭐라고 하시던가요?

[인터뷰]

우선 저 말고 다른 분들도 많고 이런, 솔직히 쉽지는 않은 일이잖아요.

저 말고 다른 분들도 어려운 행동을 많이 하셨는데 쉽지 않은 일에 정말 잘했다고 말씀하시고 다음에도 부탁한다 이런 말씀을 하신 것 같아요.

[앵커]

다음에도 부탁한다.

그다음에도 또 똑같은 상황이 있어도 하겠다는 말씀이시고 갖고 나오신 게...

[인터뷰]

거기서 같이 많은 사람들하고 사진찍은 겁니다.

[앵커]

기념사진 찍으셨군요.

이거 한번 보여드리겠습니다.

여기서 지금 지금 입고 있는 옷하고 똑같은 빨간옷 입고 있는 뒷줄에 서있는 장우현 학생입니다.

가운데 국무총리고 다른 분들도 다 용감한 시민상을 받은 분들이라고 합니다.

[인터뷰]

S오일 CEO분하고 사회복지협회 회장님하고...

[앵커]

그분들이 초청한 거고 여기 김규형 씨는 초대를 안 받았네요?

[인터뷰]

네, 늦어서 저는 못 갔습니다.

[앵커]

김규형 씨는 그 당시 상황이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인터뷰]

저는 학교 가려고 지하철에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고 어떤 아주머니께서 어머 어떡해 하는 소리와 함께 저도 선로로 떨어진 것을 그때 발견을 했어요.

그래서 바로 뛰어내려서 그 아저씨분을 선로 밑에 공간이 있는 것을 알고 옆으로 끌어내서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아저씨를 제 온몸으로 덮고 있었어요.

그래서 아저씨가 무의식 중에 도망치려고 발버둥을 치시더라고요.

그래서 힘으로 꾹 누르고 있고 열차 멈춘 거 확인한 다음에 위로 올라왔습니다.

[앵커]

11월 27일 오전 10시에 있었던 일입니다.

금곡역이고요.

다들 놀라서 황망해하면서도 뛰어내리지는 못하거든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 상황에서 그런데 어떻게, 어떤 마음으로 저렇게 뛰어드셨습니까?

[인터뷰]

어떤 마음이라고 지금 기억이 나지는 않아요.

여러 번 생각을 해 봤는데 그때 당시에는 무조건 뛰어내려야 되겠다는 생각이 우선적으로 들었던 것 같아요.

[앵커]

열차가 오고 있었던 상황인가요?

[인터뷰]

예, 들어오고 있던 상황이, 방송으로 나오고 있던 상황이었어요.

뛰어내려서 그 아저씨한테 뛰어가고 있는 상황인데 뛰어서 달려갈 때 열차가 들어오는 게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빨리 저 아저씨를 끌고 옮겨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앵커]

그 옆에 빈공간이 있다는 걸 알고 계셨습니까?

[인터뷰]

네, 며칠 전에 우연히 친구들하고 장난치면서 얘기를 했었어요.

건너편을 보면서 저기 빈공간이 있네, 친구들하고 얘기를 하면서 혹시라도 떨어지면 저쪽으로 피신을 해야 되겠다, 장난식으로 한 3주 전에인가 친구들하고 얘기를 했었던 것 같아요.

[앵커]

참 묘한 운명 같은 그런 일이네요.

그래서 옆으로 일단 끌고 가시고. 조금 전에화면 보니까 또 다른 한 분이 뛰어내린신것 같은데...

[인터뷰]

그 한 분, 제가 정신이 없어서 어떤 분인지 모르겠어요.

[앵커]

또 한 분이 뛰어내려서 두 분이 같이 옆으로 옮겨놓으시고 그리고 꽉 못 움직이게 막고있었던, 다행히 안 움직이던가요, 그분이?

[인터뷰]

많이 움직이다가 제가 괜찮다고 계속 얘기를 했어요.

아저씨, 괜찮으니까 움직이지 마세요, 움직이지 마세요 그러니까 좀 진정을 찾으신 것 같더라고요.

[앵커]

그리고 조금 이따가 기차가 들어오다가 멈췄군요?

[인터뷰]

15m, 20m 정도 앞에서 멈췄다고 하더라고요.

[앵커]

정말 아찔했겠는데요, 이 상황이 왜 쓰러지셨답니까?

[인터뷰]

전철을 타려고 급히 뛰어온 상태에서 산소가 조금 부족한 상태가 되셨나 봐요.

그래서 현기증이 일어나서 쓰러지셨습니다.

[앵커]

나중에 만나보셨습니까, 그 분은?

[인터뷰]

아니요.

따로 연락이 온 건 없었습니다.

[앵커]

바로 응급처치를 하셨다면서요?

[인터뷰]

우선은 제가 전공하고 있는 과목이 간호학과이기 때문에 제 전공을 살려서 환자분의 머리가 많이 찢어지셨었어요.

10cm 정도 찢어지셨었는데 상처를 우선 소독을 하고 출혈이 계속되기 때문에 붕대로 압박을 해서 알코올솜이랑 해서 압박을 해서 우선 지혈을 하고 어느 정도 지혈이 됐다고 생각돼서 아저씨한테 지금 인지상태가 어떤지, 혹시 머리를 정말 심하게 다치셔서 뇌손상이 있지는 않으신지 그런 걸 판단하기 위해서 제가 성함을 여쭤본다거나 그런 식으로 확인을 했었습니다.

[앵커]

저 분이 정말 살아야 되는 분이셨나 봐요.

어쩌면 간호학과 학생이 마침 거기 있다가 그것도 며칠 전에 그런 얘기를 나눴었던 그랬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 생명을 구해 준 정말 참 훌륭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앵커]

훌륭하고 정말 존경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런 상황이 지금 생각해 보면 좀 아찔하기도 하지 않습니까?

앞으로도 또 그런 상황이 온다면 할 것 같습니까?

[인터뷰]

다시 할 것 같아요, 저는...

그런데 제가 만약에 그때 안 나섰으면 그날 저녁에 집에 가서 두 발 뻗고 못 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그래서 아마 다음에도 똑같이 행동을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앵커]

평소에도 어떤 어려운 분들이라든지 그런 분들에 대해서 내가 어떻게 해야 되겠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하시는 편인가요?

[인터뷰]

제가 도울 수 있는 상황이고 도움이 필요한 게 제가 알고 있으면 당연히 돕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 자리에서 그리고 본인 신분을 밝히지 않고 바로 떠나셨다면서요, 그 자리를?

[인터뷰]

나중에 역무원한테 만나서 말씀을 드렸었고 그때 역무원이 학교에다 전화를 하신 것 같아요.

[앵커]

그 역장님이 학교까지 전화를 해서 겨우 찾았다고 하더라고요.

그 학교 학생인 거 어떻게 알았죠, 역장님이?

[인터뷰]

그때 제가 간호학과라고는 말씀을 드렸었었거든요.

그래서 그 주위를 찾으신 것 같아요.

[앵커]

장우현 씨도 현장에서 그냥 사라지셨다면서요?

[인터뷰]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병원에 가셔야 되니까 그것 때문에...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을 한 거잖아요.

싸움 말리는 것.

어릴 때 부터 도덕에서 배운 것처럼 싸움은 말려야 된다, 그래서 말리고 경찰에 신고하고 경찰이 오고 난 뒤에 마무리가 되고 그리고 집을 갔는데 나중에 돼서야 이 사람 찾는다라고 저한테 연락이 오더라고요.

[앵커]

누가 찾은 거죠?

경찰에서 찾은 건가요?

[인터뷰]

SNS하고 경찰하고 글을 올렸는데 제 지인하고 친형이 연락을 해서 됐습니다.

[앵커]

경찰에서 상 주려고 찾은 거군요, 그러니까 뒤늦게 수소문을 한 거군요.

우리 김규형 씨는 나중에 부모님이 잘했다고 그러시던가요, 아니면 걱정하시던가요.

[인터뷰]

처음에 많이 혼났어요.

어머니한테는 정말 많이 혼났는데 자기 전에 그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잘했다고 장하다고...

자랑스럽다고...

[앵커]

그날 밤 자기 전에?

[인터뷰]

다음부터는 나서지 말라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앵커]

간호학은 어떻게 전공하시게 됐어요?

[인터뷰]

어렸을 때 병원에도 오래 있었던 것도 있고요.

이제 군대를 전역하고 나서 무슨 일을 하고 살까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TV에서 남자 간호사 다큐멘터리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또고 저게 내 할 일이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공부를 시작해서 입학을 하게 됐습니다.

[앵커]

우현 씨는 앞으로의 꿈이 뭡니까?

[인터뷰]

저는 제가 기계과인 만큼 제 기술을 필요로 하는 좋은 기업에 들어가는 게 우선 제 목표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저희가 오늘 연말이지 않습니까?

연말 2014년을 하루 앞두고 모신 손님들인데 정치인들이 나올 때보다 얼굴이 안 알려진 분들이 나오면 시청률은 대체로 낮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두 분을 모시기를 정말 잘했다, 정말 잘했구나 저는 생각을 했고요.

얘기 들으면서 저도 많이 배웠고 정말로 마음이 따뜻해지고 대한민국에 미래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두 분께 많은 시청자들 대신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거듭 드리고 싶고 오늘 나와주셔서 또 고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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