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스키' 성대 질환...예방과 치료는? [김형태, 이비인후과 전문의]

'허스키' 성대 질환...예방과 치료는? [김형태, 이비인후과 전문의]

2013.11.30.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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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도 목소리 많이 쓰는데 목소리 건강이 전체 몸의 건강을 대표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봤습니다.

지금 화면에서 보신 김형태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좀 더 들어보겠습니다.

목소리가 허스키한, 좀 거친 것은 다 그럼 질환이라고 봐야 되는 겁니까?

[인터뷰]

우리가 인간이 태어나서 목소리를 만들어내서 쓸 때는 다 대부분은 깨끗하고 좋은 소리를 가질 수밖에 없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이 있고 허스키하다 그러면 일반인들은 그 허스키한 게 타고났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질환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희들이 봤을 때는 99%는 질환일 가능성이 많이 있습니다.

[앵커]

선천적으로 그러면 목소리가 허스키인 사람은 없는 겁니까?

[인터뷰]

있을 수 있습니다.

선천적인 질환을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앵커]

그건 질환이 아닌 가요?

[인터뷰]

그것도 질환입니다.

[앵커]

그러면 그것도 치료를 받아야 되는 건가요?

[인터뷰]

그것도 치료 가능한 질환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치료 받으면 다시 그렇지 않은 목소리로 바뀔 수 있는 건가요?

[인터뷰]

그렇죠.

보통 대부분의 99% 성대질환들이 허스키하게 만들어도 그건 대부분은 치료가 가능한 질환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조용필 씨는 득음을 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피를 토하고, 임재범 씨 같은 가수들도 있고요.

그런 경우도 그러면 질환자다라고 봐야 되는 건가요?

[인터뷰]

그렇죠.

우리가 보면 음악적인 특색을 만들기 위해서 성대를 써서 그렇게 목소리를 허스키하게 내거니 거칠게 내는 분들이 있는데요.

우리가 쉽게 생각해 보면 판소리하는 걸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판소리는 득음을 하기 위해서 폭포수에서 소리를 심하게 내고 목이 터져라 소리를 내서 득음을 하게 되는데 사실 그 득음 과정이 저희들 의학적으로 봤을 때는 결절을 만드는 과정인 거죠. 그런데 결절을 만들 때 일반 무도인들이 손에 굳은살이 생길 때 아주 단단하게 생기잖아요.

그런 것처럼 성대에도 결절을 아주 단단하게 완창을 하거나 오랫동안 소리를 낼 때도 지치지 않고 높은 소리를 낼 수 있게 만드는 거죠. 그러니까 임재범 씨나 예를 들어서 조용필 씨 같은 경우도 본인이 그렇게 오랫동안의 연습을 통해서 목소리를 단단하고 성대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결국에는 성대질환을 만드는 과정일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 경우에는 치료하지 않아도 괜찮은 거군요?

[인터뷰]

그렇죠, 무도인의 단단한 것, 오히려 그건 본인이 득음을 한 거나 마찬가지일 수 있는 거죠.

[앵커]

그렇다면 그런 특별한 경우 말고 이런 성대질환이 나타나는 이유, 원인들이 어떤 건가요?

[인터뷰]

성대질환이 나타나는 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보통 성대 질환들을 크게 보면 하나는 성대에 혹이 생겼다거나 홈이 파졌다거나 결절로들, 폴립낭종 이렇게 뭔가 생겨서 이상이 있는 경우가 한 가지 있고 두 번째는 성대는 멀쩡하고 깨끗한데 소리가 이상하게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거는 마치 악기가 있는데 연주를 잘하는 분이 악기를 연주하면 깨끗한 소리가 잘 나는데 일반인들이 하면 소리가 거칠게 나오잖아요.

이런 것처럼 우리가 소리를 낼 때 후두에는 50개 근육, 400개 근육을 쓰는데 이게 잘못 쓰기 시작하면 소리가 정상적으로 나오지 않고 허스키하게 나올 수가 있죠.

그런 걸 우리가 기능적인 발성장애라고 합니다.

[앵커]

잘못 쓴다는 게 어떻게 쓰는 게 잘못쓰는 건가요?

[인터뷰]

그런 건 어떤 게 있냐면 예를 들어서 긴장하면 목소리가 떨려서 소리가 안 나오는 분도 있고 어떤 사람은 갑자기 긴장했을 때 목소리가 확 잠겨서 끊어지는 분들 이런 것들이 있고 허스키하게 바뀌어서 소리가 안 나오는 경우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은 근육의 움직임이 잘 못 움직여서 나타난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 걸 우리가 기능성 발성장애 중에 연축성 발성장애나 후두근 긴장조절장애라고 또는 근긴장성 장애라는 이런 발성장애 그룹 안에 들어가는 거죠.

그건 결국에는 근육을 잘못 움직이고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잘못 조절이 돼서 나타나는 발성장애죠.

[앵커]

그건 특수한 경우 일 것 같고, 지금 말씀하신 후자는.

처음에 말씀하신 건 어떨 때 나타나는 건가요?

[인터뷰]

제일 흔한 것은 무리하게 지속적으로 잘못 쓰는 경우에 혹들이 생깁니다.

성대라는 게 강철이 절대로 아니기 때문에 보통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1초에 150번에서 300번 아주 고속으로 진동하는 조직이죠.

[앵커]

1초에요?

[인터뷰]

네. 그러니까 소리를 내기 위해서 아주 고속으로 진동을 하는데 만약에 정상적인 소리를 내거나 정상적인 발성을 하거나 이럴 때는 별로 손상이 안 되도록 잘 만들어져 있는 구조물인데 너무 무리하게, 내 한계치를 벗어나서 지속적으로 과도하게 썼을 때는 결국에는 손상이 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두꺼워지는 결절이 생긴다든지 아니면 혈관이 터져서 혹이 생긴다든지 이런 다른 질환들이 만들어질 수가 있죠.

[앵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목을 많이 써야 되는 사람들도 있을 거 아닙니까?

그런 사람들은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그때는 우리가 보통 많이 하면 갑자기 다리가 저리고 힘이 없고 다리에 쥐가 나고 이런 현상이 있잖아요.

마찬가지로 목소리도 무리하게 직업적으로 많이 쓸 수 있는 분들은 어쩔 수 없이 써야 되는데 그런 경우 특히 쓰고 난 다음에 내가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줄 수 있도록 쉬어주고 또는 근육들을 마사지해서 풀어주고 그다음에 목에 해롭지 않은 음식이나 이런 것들로 해서 회복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앵커]

박사님 지금 말씀을 아주 나지막하게 하시거든요.

그것도 목을 보호하시려고 일부러 의식적으로 그렇게 하시는 건가요?

[인터뷰]

그런 것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환자분들하고 많은 대화를 해야 되니까 제가 말을 크게 높이 했을 때에도 그건 저한테 무리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죠.

[앵커]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콜라, 커피 이런 것들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줍니까?

[인터뷰]

그렇죠.

성대를 나쁘게 만들 수 있는 요소들이 있는데요.

성대는 그냥 가만 놔두면 절대로 나빠지지 않고 그대로 유지가 될 수 있는데요.

우리가 술, 담배 그다음에 자극적인 음식 중에서도 기름진 음식이나 또는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커피, 홍차, 녹차, 이런 것들은 성대가 고속으로 진동할 때 윤활유가 분비되는데 그 분비되는 윤활유를 마르게 하죠.

그러니까 엔진오일이 없이 자동차가 달리는 것과 비슷하게 그런 윤활유 분비가 억제되니까 오히려 성대에는 해롭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앵커]

콜라도 안 좋고요?

[인터뷰]

사이다나 콜라 등 탄산음료들도 목에는 그렇게 좋은 건 아닙니다.

[앵커]

고기도 안 좋은 거군요, 기름진 거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기름진 중국음식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위산역류를 유발시켜서 오히려 성대에는 안 좋죠.

제일 성대에 좋은 것은 물입니다.

왜냐하면 물의 99%, 성대를 윤활하게 만들어주는 윤활유의 99%는 물이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물을 계속 마셔주는 것이 성대 건강에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앵커]

아까 보니까 쉰 목소리가 갑자기 나오는 것이 암일 수도 있다면서요?

[인터뷰]

그럴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까도 말씀드린 다양한 질환들, 결절, 폴립, 낭종, 구증 기능적인 질환들 이런 모든 질환들의 초기 증상은 쉰목소리입니다.

다 똑같죠.

그러니까 쉰목소리를 공통적으로 나타내는데 그중에 가장 위험한 것 중의 한 가지도 암이 있습니다.

그런데 암의 초기 증상도 쉰 목소리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구분을 할 수가 없죠.

내가 쉰 목소리가 있을 때 나는 원래 그런가 보다 해서는 안 되고 원인 없이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된다 그러면 꼭 가까운 병원에 가셔서 성대 상태나 안을 검사해 보시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쉰 목소리 나는 것 말고 또 병원에 가봐야 되는 목 증상이 또 있습니까?

[인터뷰]

쉰 목소리가 나면서도 피가 나온다든지요.

또는 원인 모르게 계속 통증이 지속된다든지요.

그다음에 목에 이물감이 있으면서도 조이는 듯하게 아픈 느낌이 계속 들때 이럴 때는 꼭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여러 질환들마다 치료법이 좀 다 다를 거 아닙니까?

[인터뷰]

그렇죠.

다양한 치료방법이 있는데 크게 우리가 보면 하나는 약물적인 치료방법이 있습니다.

약물로서 그런 질환들을 치료하는 게 있고요.

두 번째로는 주사 방법인 거죠.

그래서 잘 못 움직이고 있는 근육들을 풀어주는 방법 그다음에 세 번째는 수술적인 방법이 있고요.

혹을 제거하고.

네번째는 재활치료로서 잘못된 습관이나 발성하는 방법이 잘못된 것을 교정시켜 나가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앵커]

목소리에 대해서 우리 시청자 여러분들한테 이런 건 좀 특별히 주의하시라 또는 잘못 알고 있는 것들 말씀해 주실 수 있는 조언이 있으면 해 주십시오.

[인터뷰]

일반적인 분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들 중에 큰 것은 내 목소리는 원래 타고나서 이렇게 허스키하다 이런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타고나서 허스키한 경우는 없고요.

틀림없이 안에는 뭔가 질환이 있지만 예전부터 오래됐기 때문에 그걸 그냥 타고난 걸로 치부하는 경우들이 있는데요.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는 더 나빠지는 경우들이 있으니까 조기에 검사를 하거나 치료받는 게 낫겠고요.

두 번째로는 목소리를 아무리 써도 이건 끄떡없는 강철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막 소리를 지른다든지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른다든지 운동장에서 크게 소리를 지른다든지 해도 나는 이건 전혀 다치지 않는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우리가 목소리를 내는 게 다 근육의 움직임입니다.

그런 근육의 움직임이 무리했을 때는 결국에는 질환으로 나타날 수가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절대로 무리하게 지속적으로 써서는 안 되고.

또 하나는 마지막으로 꼭 아셔야 될 것은 우리 목소리는 젊을 때 목소리가 죽을 때까지 간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목소리도 노화 과정을 겪으면서 변화가 있겠죠.

변화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면 항상 목을 조심해서 쓰게 되고 아껴줄 수 있게 되고 그렇게 되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1초에 1000번 진동해야 소리가 나온다고 하니까 얼마나 소중하게 여겨야 되는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고요.

물 많이 마시고 커피, 콜라, 술, 담배 하지 말라. 김형태 박사님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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