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스키 보이스' 매력 아니라 질환

'허스키 보이스' 매력 아니라 질환

2013.11.30. 오전 05: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쉰 목소리, 이른바 '허스키 보이스'를 매력적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데, 통증이 없더라도 거친 소리가 지속되면 질환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박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릴 때부터 목소리가 걸걸했던 문지영 씨.

골프 강사 일을 시작하면서 종일 말을 하자 목소리가 더욱 심하게 쉬었습니다.

진단 결과, 성대결절이었습니다.

[인터뷰:문지영, 성대결절 환자(30세)]
"말을 많이 하다보니까 밤 10시 정도 되면 아예 목소리가 나오지 않더라고요. 조퇴를 하는 상황도 빈번하고..."

이른바 '허스키 보이스'는 타고난 매력이 아닙니다.

성대 근육을 지나치게 사용하거나, 술, 담배 등 잘못된 생활 습관 때문에 질환이 생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환자 10명 가운데 셋 이상은 성대에 굳은 살이 생겨 두꺼워지는 성대 결절입니다.

정상 성대는 물결치듯 부드러운 떨림과 함께 양쪽 성대가 완전히 붙지만, 결절이 있으면 양쪽 성대가 제대로 맞닿지 않아 거친 소리가 나는 겁니다.

성대에 생긴 상처가 깊어져 홈이 패이는 성대구증이나 고름 주머니가 생기는 성대낭종, 물혹이 생기는 성대폴립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혹을 방치했다간 성대를 완전히 덮어버려 아예 목소리가 나오지 않거나 호흡 곤란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

드물게는 후두암이나 폐암인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김형태, 이비인후과 전문의]
"암은 초기 증상이 결절이나 폴립이나 낭종과 동일하게 쉰 소리를 나타냅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암이 생기지 않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꼭 진료를 받아야..."

혹이 생긴 성대는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성대 결절이나 긴장성 발성 장애는 말하는 습관을 고치는 음성 치료만으로도 좋아질 수 있습니다.

성대 점막의 수분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따라서, 카페인이 든 커피나 차보다는 평소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고, 미지근한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