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 고지방·고당분 섭취 아이 중독 위험 높여"

"임신중 고지방·고당분 섭취 아이 중독 위험 높여"

2013.08.31.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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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임신을 하면 달고 기름진거나 자극적인 음식이 많이 생각난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이런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아이가 알콜과 약물 중독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임신 초기 입덧이 지나자 먹고 싶은 음식이 많아졌습니다.

평소보다 달고, 맵고, 짠 것이 당깁니다.

[인터뷰:이지영, 임신 8개월]
"단 음식이 많이 당겨서 출출할 때마다 초콜릿도 먹고 커피우유도 하루에 하나씩 먹고요."

[인터뷰:조정아, 임신 9개월]
"아무래도 못 먹게 하는 음식들? 라면이나 이런거 있잖아요. 그런 거는 임신중이니까 자제하고 안 먹고 있고요. 과일같은 거 그런거 단 거..."

라면이나 과자 같은게 먹고 싶은데 최대한 참고, 못 참겠으면 아주 조금만 먹어요.

임신을 하면 입맛이 둔해지기 때문에 자극적인 음식을 더 찾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임신 중에 달거나 기름진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좋지 않습니다.

엄마는 물론이고 아이 역시 자라서 비만이나 당뇨병을 얻을 위험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이 뿐 아닙니다.

아이의 정신건강도 위협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쥐 실험을 통해 알아봤더니 임신 중에 달고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은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자라서 알콜 중독에 걸릴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았습니다.

암페타민 같은 약물에 중독될 위험은 최고 5배나 높았습니다.

평균보다 16% 더 달고, 두 배 정도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었을 때 이야기입니다.

고지방·고당 음식이 태아의 뇌 보상 시스템을 변형시키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인터뷰:오민정, 고려대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
"엄마가 당분이나 지방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아기한테서 뇌에서 변화가 일어나서 아기들은 그런 걸로 인해서 태어난 뒤 정크푸드 찾게 된다는 연구도 나와있거든요."

엄마 뱃속 환경이 아이가 자라 성인이 된 뒤의 건강 상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임신중 엄마의 식습관은 아이의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과도한 지방과 당분 섭취는 피하는 것이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좋습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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