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 표절 걸리면 입학 취소

자기소개서 표절 걸리면 입학 취소

2013.07.25. 오전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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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대입 입학사정관 전형에 제출하는 서류의 표절 여부를 가리는 검증 체계가 강화됩니다.

이미 합격을 했더라도 사후 재검증을 통해 표절·대필이 밝혀지면 입학이 취소됩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입학사정관 전형에 제출됐던 한 수험생의 자기소개서입니다.

'늦게 일어남으로써 새벽을 놓치지 말라'는 글귀가 눈에 띕니다.

표절 여부를 확인해 봤더니 토씨 하나 빼지 않고 똑같은 글귀가 쓰인 자기소개서가 이미 인터넷에 올라와 있습니다.

2년 전부터 사용해 온 표절 검증 시스템에 웹검색 기능을 추가해 적발이 가능해진 겁니다.

정부 지원을 받는 66개 대학은 이렇게 강화된 표절 검증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합니다.

자기소개서 대필이나 표절은 사설 학원이나 개인 과외를 통해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습니다.

[녹취:논술 학원 관계자]
(글을 잘 못써서 그러는데 처음부터 쓰는 것을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그럼요. 처음부터 다 지도를 해주실거고, 한 편의 자소서로 완벽하게 완성을 해드릴 거예요."

역시 적발되면 불이익을 받게 됩니다.

표절이 의심되면 현장 실사와 심층 면접 등을 통해 철저히 검증하는 체계도 마련됐습니다.

이미 입학을 했더라도 재검증을 실시해 표절이나 대필이 적발되면 입학이 취소됩니다.

남의 글솜씨를 돈으로 사거나 훔쳐 제대로 된 평가가 훼손된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입니다.

[녹취:김병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팀장]
"검증 기준을 강화하는 부분은 전형의 공정성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의미있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강화된 표절 검색과 재검증 시스템은 오는 2014학년도 수시 모집 전형부터 실시됩니다.

이번에 강화된 검증 시스템과 후속 조치로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횡횡하고 있는 자기소개서 대필이나 표절 시비가 어느정도 잠재워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YTN 양일혁[hyu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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