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 침범 하지마"...이권 놓고 패싸움 중국동포 검거

"구역 침범 하지마"...이권 놓고 패싸움 중국동포 검거

2012.03.20. 오후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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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중국 동포들이 서울 유흥가 한복판에서 야구방망이와 흉기까지 휘두르며 싸우다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국내에 사는 중국인이 늘고 상권이 형성되면서 각종 이권을 둘러싼 중국 동포들의 다툼이 늘고 있는데 최근에는 국내 조직폭력배 수준으로 흉포화 되고 있습니다.

조태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늦은 밤 길거리에서 한 남성이 둔기를 들고 뛰어 나옵니다.

놀란 두 명은 이 남성을 피해 줄행랑을 칩니다.

같은 시각 맞은 편 도로에서도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주위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서로 주먹질이 계속됩니다.

패싸움이 벌어진 곳 주변에는 중국 노래를 부를 수 있다고 광고하는 노래방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싸움은 이런 노래방들을 두고 벌인 중국 동포끼리의 이익 다툼으로 시작됐습니다.

중국 출신 도우미를 필요로 하는 노래방이 한정돼 있다보니, 도우미 알선업자들 사이에 구역 경쟁이 벌어진 겁니다.

구역을 침범한다며 말로 시작된 싸움은 점점 야구방망이와 흉기까지 동원한 패싸움으로 확대됐습니다.

[인터뷰:류 모 씨, 피의자]
"이런 식으로 나오면 죽이겠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골목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싸움이 일어난 거에요."

경찰은 국내에 사는 중국인이 늘어나고 상권이 형성되면서, 중국인이나 중국 동포의 이권 다툼이 국내 조직폭력배 수준으로 흉포화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유 정 규, 서울지방경찰청 팀장]
"세력화됐다고 보기에는 이른 면이 있습니다. 조직화, 세력화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정보 수집과 단속 활동을 강화해 범죄의 조직화를 예방할 방침입니다.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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