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여대생 익사사고...외국인 애인이 살해

3년 전 여대생 익사사고...외국인 애인이 살해

2012.01.17. 오후 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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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3년 전 있었던 20대 여대생의 의문의 익사사고가 사실은 살인사건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숨진 여성의 남자친구였던 외국인 영어강사가 뒤늦게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계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9년 국립대 영어강사였던 캐나다인 38살 A 씨는 대학생 21살 김 모 씨와 연인 사이였습니다.

하지만 사귄 지 2개월 만에 여자친구 김 씨가 자신을 죽일 거라는 근거 없는 생각에 시달리면서 김 씨를 살해하려고 마음먹었습니다.

3년 전 사고가 났던 현장입니다.

캐나다인인 피의자는 여자친구를 끌어안고 이 한강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여자친구는 물에 빠져 숨졌지만, A 씨는 태연히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는 여자친구가 물에 빠진 테니스공을 건지려다 숨졌다고 주장했고, 경찰은 단순 익사로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인터뷰:이호성, 용산경찰서 형사1팀장]
"이 사건에 대한 목격자라든가 증거라든가 그 사람이 범인이라고 특정 지을 만한 단서가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저희가 강제 수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틀만에 한국을 빠져나갔던 A 씨는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며 3년 만에 다시 입국해 자수했습니다.

[녹취:캐나다인 A 씨, 피의자]
"제가 한국에 온 것은 모든 진실을 말씀드릴려고 온 것입니다. 그녀가 나를 죽이려고 했어요."

하마터면 묻힐 뻔 했던 김 씨의 억울한 죽음은 밝혀졌지만, 유가족들은 아픈 기억을 떠올리며, 두 번의 상처를 입게 됐습니다.

YTN 계훈희[khh021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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