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수사...'뿔테 안경남' 신원파악 주력

'돈봉투' 수사...'뿔테 안경남' 신원파악 주력

2012.01.10. 오후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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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나라당 돈 봉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돈 봉투를 받은 고승덕 의원 측을 조사한 검찰은 돈 봉투를 전달한 이른바 '뿔테 안경 30대 남자'의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황보연 기자!

돈봉투를 받았다는 쪽의 조사가 이뤄진 만큼 전달한 쪽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겠군요.

[리포트]

검찰은 특히 고승덕 의원실에 돈봉투를 전달했다고 지목된 뿔테 안경을 쓴 30대 남자가 누구인지 확인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 남자는 2008년 7월 3일 전당대회 하루 이틀 전에 고 의원실을 방문해 쇼핑백에 가득 담겨있던 여러개의 노란색 봉투 중 하나를 꺼내 여직원 이 모 씨에게 전달한 인물입니다.

노란 봉투안에는 다시 각각 100만원이 담긴 작은 봉투 세개가 들어 있었는데 고 의원은 전당대회 다음 날 관련 보고를 받고 이를 박희태 당시 대표 측에 돌려줬다고 밝혔습니다.

고 의원 측 주장대로라면 뿔테 안경의 남자가 고 의원 말고도 쇼핑백에 남아있던 노란 봉투를 다른 의원 등에게도 돌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때문에 검찰은 이 남자가 당시 돈봉투 전달에 직접적으로 광범위하게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신원 확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검찰은 당시 국회에서 활동한 보좌진과 한나라당 당직자 등의 사진을 입수해 고 의원측의 진술 내용과 가까운 인물을 추려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 남자의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소환 절차를 밟아 직접 조사에 나설 방침입니다.

검찰은 또 전당대회가 끝난후 고 의원 측으로부터 돈봉투를 돈을 돌려 받은 당시 당대표실 소속 고 모 씨를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돈봉투'의 진원지로 지목된 박희태 국회의장 역시 검찰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검찰은 다만 박 의장이 오는 18일까지 해외순방 중인데다가 현직 국회의장인 점을 감안해 설 연휴 이전에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한나라당이 공개적으로 2010년 전당대회와 2008년 총선 당시 비례대표 공천과정에서의 의혹도 밝혀달라고 한 만큼 수사를 전방위로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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