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스키장 가리왕산 재검토 요구 논란

올림픽 스키장 가리왕산 재검토 요구 논란

2011.12.26. 오전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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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평창 동계올림픽 알파인 경기장 예정지인 가리왕산이 적절한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상 부근에 국가에서 보호하는 나무와 야생 식물 보호구역이 있기 때문입니다.

강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계올림픽 활강 코스로 지정된 해발 1,561m 높이의 가리왕산입니다.

정상 부근에 성탄절 트리 모양의 분비나무가 군락을 이루며 들어서 있습니다.

여기저기 나무에서는 희귀 보호식물인 꼬리겨우살이가 노랗게 무더기로 달려 있습니다.

이들을 비롯해 주목 군락과 신갈나무 군락 등 보호 나무와 눈측백, 도깨비부채 등 희귀 식물이 수십여 종 살고 있습니다.

이곳이 해발 1,100m 지점입니다.

임산도로 위쪽으로 모든 구역이 지난 2008년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으로 확대 지정됐습니다.

총 면적만 2천4백여 헥타르에 이를 정도입니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와 학계에서는 단 한번의 경기를 위해 후손에게 물려줄 자연 자원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서재철, 녹색연합 국장]
"환경적인 문제, 경제적인 문제가 대두되는데 이런 것에 대한 면밀한 검토 조사 없이 가리왕산 한 군데를 먼저 찍어서 결정한 것은 이 사업 자체가 갖는 중요성에 비해 매우 졸속으로 추진된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강원도와 준비위는 이에 대해 전문가와 환경단체를 포함하는 환경위원회를 만들어 가리왕산에 대해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새로운 경기장 후보지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력한 대체지로는 현재 강원랜드가 운영중인 스키장 뒤쪽의 폐광지역으로 표고차도 9백 미터 나고 길이도 4km에 이르는 곳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휘중, 강원대 토양환경복원센터장]
"개발과 복구가 같이 이뤄지면 경제적 효과가 있겠고요, 두 번째는 이 지역 주변에는 관광지나 숙박시설 구축이 아주 잘 돼 있습니다. 그것을 이용하면 숙박시설을 새로 지을 필요가 없겠죠."

산림 훼손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가리왕산 올림픽 스키장 부지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YTN 강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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