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씨받이'...난자제공 대리모 일당 검거

'현대판 씨받이'...난자제공 대리모 일당 검거

2011.10.01. 오전 00:2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불임부부에게 돈을 받고 아이를 대신 낳아준 전문 브로커와 대리모 등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대리모들은 자신의 난자까지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석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임신한 대리모들이 모여 사는 부산의 한 아파트.

태교방법을 알려주는 책, 임산부 수첩에 이어 태아 모습이 선명히 찍힌 초음파사진이 발견됩니다.

합숙소까지 마련해 대리모를 관리한 브로커 50살 A씨의 집에서는 대리모 지원 여성들의 서류가, 차에서는 통장과 각종 시술도구가 쏟아집니다.

A 씨는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고 불임부부와 대리모를 모집해 최근 3년 동안 불법 대리 출산을 알선했습니다.

A씨는 사례비로 건당 2천만 원을 받았고 대리모들은 아이를 낳아주고 불임부부로부터 4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대리모로 나선 여성들은 배란일에 맞춰 불임부부 남편의 정자를 이같은 주사기에 담아 자궁에 주입, 착상시켜 임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난자까지 제공하는 불법 대리 출산으로 아이 2명이 태어났고, 만삭의 대리모 2명이 이달 출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리모에게 난자까지 제공받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태아의 어머니가 달라지는 만큼 생명윤리법상 불법입니다.

경찰은 불법 대리 출산을 알선한 혐의로 브로커 A 씨를 구속하고, 난자까지 제공한 대리모 2명과 임신을 도운 전직 간호조무사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인터뷰:이흥훈, 서울청 국제범죄수사 5대 1팀장]
"선천적으로 자궁이 기형인 불임부부들은 시험관 아기조차 가질 수 없기 때문에 대리모의 난자를 제공받아 아기를 갖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경찰은 다만, 대리 임신을 의뢰한 불임부부에 대해서는 정신적 충격을 감안해 사법 처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YTN 홍석근[hsk8027@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