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에서 5명 북한강에 투신...1명 구조

가평에서 5명 북한강에 투신...1명 구조

2011.07.03. 오후 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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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남녀 5명이 장맛비가 내린 새벽에 경기도 가평 지역 북한강에서 투신했습니다.

1명은 극적으로 구조됐지만 나머지는 아직 생사를 알 수 없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인터넷 자살 카페를 통해 만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수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남녀 5명이 함께 강물에 뛰어내린 건 오전 5시 반쯤입니다.

신청평대교 다리 위에서 북한강으로 투신한 건데, 다행히 25살 여성 장 모 씨는 30여 분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인터뷰:이상진, 구조자]
"여자 우는 소리에 나와보니까 강물이 세서 몸은 안 쪽으로 밀려들어가고 머리만 나와서 난간을 잡고 있었어요."

장 씨는 병원에서 응급 처치를 받은 뒤 상태가 많이 회복됐지만, 함께 빠진 4명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경찰과 119 구조대가 대거 투입돼 나머지 4명을 찾고 있지만, 비가 오는 데다 안개가 짙게 끼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경찰은 일단 이 5명이 서로 모르는 사이로 인터넷 자살 카페나 메신저를 통해 만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투신 이틀 전 만나 함께 차를 타고 가평의 한 펜션에 투숙했고, 투신 전날 밤 함께 자살을 시도했다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경찰 관계자]
"신경안정제 5알씩 나눠먹고 바로 연탄불을 피웠는데 불이 잘 안 붙었다는 거야. 그래서 그 중 한 사람이 나가서 투신하자고 해서 차타고 나가서 투신했다는 겁니다."

차량 감식 결과 유서 등 별다른 단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차량 소유주로 확인된 30살 남성 유 모 씨의 행방을 찾는 한편, 구조된 장 씨를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구수본[soob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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