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점] ② 입시위주 교육, 수학 포기 주범

[중점] ② 입시위주 교육, 수학 포기 주범

2011.07.03. 오전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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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수학 포기 학생 늘고 있다' 오늘은 두번째로 수학 포기의 근본적인 원인을 짚어봅니다.

선행 학습이나 단순 암기 위주로 진행되는 입시 교육이 수학 포기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단순한 문제 풀이 위주의 교육 때문에 응용 문제는 손도 대지 못하고 결국은 수학을 포기 한다는 것입니다.

김종술 선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학교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이윤복 군은 늘 수학이 걱정입니다.

갈수록 문제는 어려워지고 성적 올리기도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다 끝없이 쏟아지는 숙제와 선행 학습은 수학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윤복, 중학교 3학년생]
"일단 수학이라는 과목이 근본적으로 어려운 과목이고 숙제도 많고 학원 같은데 오면 1, 2 학년 정도 선행을 하기 때문에 수학이라는 과목이 더 어려워진다고 생각합니다."

수학을 어려워하는 것은 수능 성적 상위권에 있는 외고 학생들도 마찬가집니다.

작년 수능 수리 영역 시험에서 전국 30개 외고의 1등급 비율은 백명중 36.4명.

외국어 영역 50.7명, 언어 영역 37.1명과 비교해 가장 낮았습니다.

[인터뷰:류명근, 외고 1학년생]
"투자한 시간은 많은 것 같은데 그에 비해 기대한 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그런면에서 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학생들이 수학을 어려워하는 것은 단순 문제 풀이와 암기식으로 진행되는 수업 때문입니다.

기본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다 보니 문제를 조금만 응용 해도 풀지 못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다 학원에서의 선행 학습은 학습 의욕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공교육을 믿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염지윤, 초등학교 수학 교사]
"학생들이 학원에서 1, 2년 정도 선행 학습을 해오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수업에 집중 못하고 흥미를 잃게 되고 결국은 학교 수업을 등한시하고 학원 수업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이 있습니다."

수학 교육을 문제 풀이와 암기식으로 하는 것은 결국은 입시 성적 때문입니다.

단기간에 좋은 성적을 낼려고 하다보니 원리 이해보다는 단순 암기 등에 의존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 성적은 매년 상위권이지만 선호도는 바닥입니다.

수학에서 즐거움을 전혀 느끼지 못한 채 기계적으로 암기와 문제 푸는데 열중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임성호, 교육 전문가]
"문제 풀이 과정보다는 정답 맞추기에 급급한 상태에서 많은 수의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어 본다라는 이런 형태가 되다 보니까 수학의 기본이 부족해지지 않으냐..."

수학 학자들은 수학은 감동적인 학문인데 그렇게 못 가르치기 때문에 문제라는 지적을 합니다.

보다 쉽고, 재미있게 수학을 접할 수 있는데 과도한 입시 경쟁 때문에 학생과 학교 모두 어려운 길을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YTN 김종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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