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 구제역 침출수 유출 논란

[앵커멘트]

충북 진천군 문백면의 한 구제역 매몰지에서 침출수 누출 여부와 관련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자치단체는 침출수 누출이 아니라고 하는데, 주민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성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월, 가축 매몰지 인근에서 악취와 함께 하얀 거품을 드러낸 시뻘건 물이 하천을 따라 흘러 내려가고 있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여 뒤, 다시 찾은 이곳에는 하천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흙더미만 가득 쌓여 있습니다.

침출수로 추정되는 물이 흐르던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흙으로 모두 메워져 침출수 유출 여부를 알 수가 없습니다.

사정이 이렇자, 마을 주민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홍주화, 마을주민]
"딴 데로 흘러내리게 하는 게 낫지 지금 와서 메우면 물이 지하로 스며들어서 환경오염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이에 대해 자치단체는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누출됐을 가능성은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천수와 지하수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침출수가 아닌 일반 지하수가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다만, 일부 지하수에선 질산성 질소와 대장균이 기준치 이상 검출돼 식수로 부적합 판정이 나왔지만, 침출수와는 상관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진천군 관계자]
"거품 나는 거 문제없어요. 냄새나는 것도 문제없고 검사결과도 먹는 물 기준으로 할 때 문제가 없다고..."

그러나, 환경단체는 매몰지와 소하천이 인접해 있어 토양과 수질오염의 가능성이 크고, 육안조사와 자치단체의 수질검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매몰지에서 침출수 누출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김정수,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클로라이드 농도가 높다는 것은 그게 침출수에 원인이 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생각하고요..."

구제역 메몰지 침출수 유출 여부 논란을 빚을수록 매몰지 주변 주민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