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건축물...역사교육장으로!

일제강점기 건축물...역사교육장으로!

2011.03.01. 오전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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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제 강점기 쌀 수탈기지였던 전북 군산에는 일본식 건축물 200여 채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이 건축물들이 지금은 생생한 역사 교육 현장이 되고 있습니다.

조영권 기자입니다.

[리포트]

밀물과 썰물에 따라 오르내리는 군산항 부잔교는 일제 강점기 쌀 수탈에 얽힌 비극의 역사를 웅변하고 있습니다.

군산항을 감시하는 것처럼 우뚝 서 있던 조선은행.

1923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은행이라기보다는 군산항을 통해 쌀과 자원을 수탈하기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했습니다.

항구 근처에 있는 옛 군산세관 건물 역시 대한제국이 건설했지만 일제시대에는 수탈 기관으로 전락한 치욕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춘수, 군산세관 통관지원과장]
"일본으로 쌀을 수탈해 갔던 그러한 증거적인 장소이기도 하고 우리 대한제국의 순수 민족 자본으로 지어진 유서 깊은 건물로서 귀중한 건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항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지어진 이 사찰은 1913년 지어진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일본식 사찰 건축물입니다.

본체로 들어가는 대문이 전국시대 일본 사무라이 가옥 구조를 따르고 있는 히로쓰 가옥은 일본 전통 양식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건축물로 평가됩니다.

이처럼 일제 강점기 수탈 기지였던 군산에는 일제시대 때 건축물 200여 채가 잘 보존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어린이와 관광객에게는 일제 침략사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교육장이자 문화관광자원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병수, 초등학생]
"우리나라가 일본한테 침략을 당했다는 것, 이렇게 심하게 당했다는 것은 몰랐고요. 쌀을 빼앗기니까 불쌍했어요."

[인터뷰:오소영, 관광객]
"우리 아이들이 일본이 침략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 잘 모르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서 교육적으로 많이 알게돼서..."

잘 보존된 일제 강점기 건축물이 핍박과 수탈의 치욕스런 역사를 증언하는 교육현장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YTN 조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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