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동 100년 만에 폭설...차량 100여 대 고립

강원 영동 100년 만에 폭설...차량 100여 대 고립

2011.02.12. 오전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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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강원 영동지역에 최대 1m가 가까운 눈이 내리면서 도심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습니다.

특히 강릉지역에는 어제 하루에만 77.7cm의 눈이 내려 100년 만에 가장 많은 적설량을 기록했습니다.

기록적인 폭설로 삼척시 7번 국도에서는 차량 100여 대가 10시간 넘게 고립돼 지금도 빠져나오지 못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강릉 중계차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지환 기자!

폭설 때문에 도로 상황이 무척 안좋은 것 같은데요.

우선 도로 상황 어떻습니까?

[중계 리포트]

영동지역은 사실상 도심 전체가 마비 상태입니다.

1m 가까운 폭설이 쏟아지면서 도로 곳곳이 통제되거나 차량이 고립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동해안을 동서로 연결하는 국도 7호선이 가장 심각합니다.

삼척에서는 앞서가는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어제 저녁 8시부터 10시간째 차량 수십여대가 고립돼 지금까지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양양구간 양양대교에서 밀양고개, 그리고 추암구간에도 차량들이 고립돼 소방당국과 군 장병들의 비상구조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움직이지 못하는 차들을 끌어내기 위해 장비들이 투입됐지만 계속해서 내리는 폭설로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고립된 운전자들은 음식이나 마실 물도 없이 10시간 넘게 도로에 고립되면서 애타게 구호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삼척시는 일단 고립된 운전자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삼척시 원덕읍에 임시대피소를 마련했고 호산버스터미널에도 상당수의 운전자들이 대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영동고속도로 진부에서 강릉 구간과 동해고속도로의 경우 조금전인 여섯시부터 통행이 재개됐는데요, 하지만 고속도로 진입로와 주변 국도의 제설작업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사실상 고속도로 이용 자체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도심 주요도로 역시 많은 눈이 내린데다 밤사이 쌓인 눈이 얼어붙으면서 차량들이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이면도로는 눈이 그대로 쌓여 있어 차량은 물론 사람들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질문]

지금도 눈이 많이 내리고 있습니까?

[답변]

겨울 하늘이 완전히 뻥 뚫린 것 같습니다.

어제 밤보단 눈발이 약해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눈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재 강릉과 동해, 삼척 등 강원도 12개 시군에는 대설경보가, 평창과 정선에는 대설주의보가 여전히 내려져 있습니다.

지금까지 내린 눈의 양은 동해 100.1cm를 비롯해 강릉 88.4cm, 속초 44.2cm 등입니다.

특히 강릉지역은 어제 하루에만 77.7cm의 눈이 내려 하루 적설량으로는 지난 1911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100년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동해 역시 어제 하루 70.2cm의 눈이 내려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적설량을 기록했습니다.

기상청은 앞으로 강원 영동지방에 10~30cm 눈이 더 내린 뒤 오후 늦게부터 차츰 그칠 것으로 예보했는데요.

재난당국은 폭설이 잦아질 때까지 외부 출입을 최대한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강릉에서 YTN 지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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