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의 의사 부인 사망사건 '의혹 투성이'

만삭의 의사 부인 사망사건 '의혹 투성이'

2011.02.07. 오후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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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유명 대학병원 의사의 부인이 출산을 한 달 남짓 앞두고 자신의 집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건을 살펴보면 석연치 않은 점이 적지 않은데, 경찰은 남편을 용의자로 지목했지만 당사자는 결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도화동에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입니다.

지난달 중순, 유명 대학병원 의사의 부인 29살 A 씨가 자기 집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임신 9개월이던 A 씨는 발견 당시 옷을 입은 채로 욕조에 반쯤 몸을 걸친 상태.

경찰에 신고한 A 씨의 남편은 부인이 욕조에서 미끄러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수사 과정에서 수상한 정황이 잇따라 나타났습니다.

우선 부검 결과 A 씨는 목이 졸려 질식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손톱 밑에서 발견된 피부 조직의 DNA는 남편의 것과 일치했습니다.

당시 남편의 팔 등에는 손톱에 할퀸 상처가 여럿 남아있었습니다.

사건 현장에서 없어진 물건은 없었고 외부 침입 흔적도 없는 상황.

경찰은 남편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인터뷰:최종상, 서울 마포경찰서 형사과장]
"피의자의 양팔에 살점이 떨어질 정도의 상처가 있습니다. 이런 걸로 봐서 심각한 몸싸움이 있었다, 폭행이 있었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피해자의 방어 흔적이 아닌가, 저희들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터무니 없는 이야기라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손톱의 피부 조직은 부인이 전날 자신의 등을 긁어줬기 때문이고, 팔에 난 상처는 전문의 시험 공부를 하다 잠을 깨려고 자신이 냈다는 겁니다.

법원은 일단 단순 사고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충분한 물증이 확보된 상황에서 납득할 수 없는 판단이라며 이번 주말쯤 다시 한 번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YTN 김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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