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자 '25년간 검사 스폰서' 폭로 파문

건설업자 '25년간 검사 스폰서' 폭로 파문

2010.04.20. 오전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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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경남지역의 한 건설업자가 20여 년 동안 검사들에게 촌지와 향응을 제공하는 등 이른바 스폰서 역할을 해왔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건설업자가 자신에 대한 검찰과 경찰 수사에 불만을 품고 허위사실이 담긴 진정서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신호 기자!

건설업자 주장으로는 접대나 촌지를 받은 검사가 100명이 넘는다고요?

[리포트]

그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25년 동안 100여 명의 검사들에게 촌지와 향응을 제공했고 현직 검사도 70명 가까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경남지역의 건설업자 정 모 씨는 검찰 개혁을 위해 이들을 처벌해 달라는 진정서를 부산지방검찰청에 제출했습니다.

정 씨가 낸 진정서에는 현직 법무부와 대검찰청 고위 간부를 포함해 검사장급 간부들도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부산이나 경남 지역 검찰청에 근무한 적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정 씨는 1984년 아버지의 건설회사를 물려받은 뒤부터 검사들과 친분을 맺었고 지방 검찰청의 체육대회 등 공식행사는 물론 회식 비용 등을 댔으며 매달 현금으로 촌지도 전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일부 검사에게는 룸살롱에서 접대를 했고 서울로 발령난 검사에게는 서울까지 올라와서 원정 접대를 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을 해봐야 할텐데 검찰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변]

일단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부산지방검찰청은 정 씨가 최근 자신에 대한 검찰과 경찰 수사에 불만을 품고 허위사실이 담긴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정 씨는 변호사법 위반과 사기 등 혐의로 10여 차례 조사를 받았고 2006년과 2008년 두 차례 기소된 전력이 있으며 올 2월에도 사기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고 밝혔습니다.

부산지검은 이와함께 접대와 촌지를 받은 검사들의 실명을 방송할 예정이라며 보도 자료를 낸 MBC PD수첩 측에 보도를 재검토 해달라고 공식 요청했습니다.

검찰은 범죄자가 일방적으로 만든 문건을 토대로 실명을 보도하는 것은 명백한 명예훼손 행위라며 방송 내용이 사실관계에 부합하는지 신중히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검찰청은 오늘 오전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특별감찰본부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YTN 신호[sin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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