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보육시설에서 '발암물질'

어린이 보육시설에서 '발암물질'

2010.01.14. 오후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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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놀이방이나 유치원 등 어린이 보육시설을 운영하는 분들, 실내 환기와 청소에 각별히 신경써야겠습니다.

대부분의 보육 시설에서 살충제로 쓰이는 발암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임장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놀이방과 유치원의 어린 아이들은 주로 바닥에 앉아 생활합니다.

4살 미만 아이들은 바닥과 문틈을 문지르거나 핥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환경부가 수도권 일대 놀이방과 어린이집, 유치원 160여 곳의 바닥과 실내 공기를 조사했더니, 모든 조사대상에서 농약으로 쓰이는 디클로르보스라는 발암물질이 검출됐습니다.

발암물질인 농약성분이 어떻게 보육시설에서 나오게 됐을까?

원인은 아이들 건강을 위해 정기적으로 해 오던 소독 때문이었습니다.

현행법상 보육시설은 두세 달 마다 1번 이상 소독을 하게 돼 있는데, 일부 소독 대행업체들이 사용이 금지된 디클로르보스 살충제를 몰래 사용해 온 것입니다.

당장에는 큰 위험은 없는 수준이지만 아이들 생활 환경에 좋을 리 없습니다.

[인터뷰:박미자,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장]
"아이들이 기거나 바닥을 뒹굴면서 피부에 묻어 피부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고..."

사정을 몰랐던 보육시설 운영자들은 더 낮은 비용을 제시하는 업체에게 소독을 맡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홍지원, 보육시설 원장]
"어린 아이들이라서 실내 환경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 소독까지 문제가 된다고 하니 어떻게 해야될 지 모르겠네요."

환경부는 아이들 손을 자주 씻기는 것은 물론, 평소 환기와 바닥 청소를 충분히 해야 하고, 소독 대행업체들이 지나치게 낮은 가격을 제시할 경우 이를 피할 것을 보육시설들에 당부했습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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